「슬럼프」빠진 세 한계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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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 「프로」야구의 명문「도오에이」「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3명의 한국인 선수가 올해 극히 부진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야구평론가 「아오다」씨가 일본야구 사상 「가와가미」(천상=현 거인 감독)와 더불어 2대 천재의 하나라고 극구 찬양한바 있는 장훈은 지난해 일본사상 초유의 3할8푼3리4모의 타율과 4년 연속 수위타자를 차지, 올해는 그 여세로 5년 연속 수위타자와 타율 4할에 도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으나 막상 「시즌」의 반 이상이 지난 현재 이 장담은 거의 실현 불가능의 상태에 있다. 30일까지 「도오에이」는 올해 「스케줄」 1백30「게임」 중 80「게임」을 끝냈는데 26승47패7무승부의 저조한 성적으로 5위를 「마크」, 그것은 주포 장훈의 부진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
장훈은 이날 현재 타율 2할7푼7리(17위) 「홈런」16개(10위) 타점44(10위)의 전례 없는 저미 속에 빠져있는데 그중 타율은 7월말 현재로 본 그의 「프로」생활 12년 중 최하의 성적이다.
이것은 장훈과 더불어 「도오에이」의 양거포라 하는 「오오스기」(대삼)의 성적(「홈런」27, 타율 3할1푼, 타점63)에 비하면 초라하다.
한편 병역관계로 「시즌」개막 한달 지난 5월에 도일한 백인천도 연초의 「트레이닝」차질 때문에 극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 「홈런」 3개에 타율 2할1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도오에이」의 「에이스」투수로 작년 24승을 올린 김미홍도 「마운드」에 오르면 계속 얻어맞아 「홈런」배급왕 이라는 불명예를 지닌 채 6승10패, 방어율 3·44(10위)에 처져있다.
이 세 한인선수의 부진은 곧 「도오에이」「팀」의 부진으로 연결될 만큼 이들은 「팀」주력선수들인데 야구 평론가들은 특히 장훈의 부진을 『정신적인 해이』로 보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일부 정통한 전문가는 장훈의 「슬럼프」를 「팀」의 신체제가 낳은 부작용으로 보고있다.
즉 「도오에이」는 올해부터 왕년의 강타자 「다미야」(전관)가 감독을 맡아 「시즌」전 「스프링·캠프」에서 『허슬·플레이』를 구호로 내세워 장훈 같은 「베테랑」선수들에게도 규칙적인 「하드·트레이닝」을 강행시켰다.
이 때문에 장훈은 체력을 지나치게 소모했고 그 자신의 독특한 체력 관리법을 이행하지 못해 「스태미나」비축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 아뭏든 이날 현재 수위타자인 「앨트맨」의 3할5푼8리에 8푼1리나 떨어진 장훈의 타율은 8월 한여름에 강한 그의 체력으로도 추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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