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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심장 배터리 자동 장착 "환경보호 최첨단 기술 집약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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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8일 한국GM 창원공장의 ‘스파크EV’ 생산라인. 한국GM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기차다. [한국GM]

한국지엠이 순수 배터리 전기차인 쉐보레 스파크EV 생산 현장을 28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경남 창원공장은 1991년 국내 최초 경차인 티코와 경상용차 다마스·라보를 생산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386만 대의 차량을 생산한 지엠의 소형차·경차 생산기지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창원공장에서 전기차 스파크EV를 생산하기 시작해 북미에 수출했고 지난주 국내 판매도 시작했다.

 28일 찾은 창원공장에서는 스파크와 스파크EV 생산이 한창이었다. 현재 시간당 39대씩 생산되는 스파크와 달리 스파크EV는 한 대꼴로 생산된다. 생산대수가 많지 않고 스파크와 같은 라인에서 조립되기 때문에 언뜻 봐서는 둘을 구별할 수 없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스파크EV가 스파크와 다른 DNA를 가진 전기차라는 사실을 드러나게 하는 공정이 시작됐다. 엔진과 연료탱크 대신 다른 심장을 장착할 때다. 스파크에 엔진이 실릴 때 스파크EV에는 차를 움직이는 드라이브 유닛이 조립되고, 일반차 뒤편에 연료탱크가 실릴 때 전기차 뒷좌석 아래쪽에는 배터리가 장착됐다. 특히 이 과정에는 정교한 조립을 위해 드라이브 유닛과 배터리를 자동으로 장착하는 AGV(Auto Guided Vehicle·자동운반장치)가 동원된다.

 이후 시트와 전기배선, 바퀴가 조립되는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면 외관으로도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 공기 흡입구가 필요 없는 스파크EV는 그릴을 은색으로 막았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개등도 없애고 차량 하단부도 완전 밀폐시켜 공기 흐름을 유연하게 만들었다. 배기구도 없다. 대신 뒷자석 하단 배터리 때문에 5인승이 아닌 4인승이 됐다. 이날 함께 공장을 돌아본 세르지오 호사 한국지엠 사장은 “스파크EV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며 “고객을 마음에 두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한국지엠의 목표를 그대로 드러낸 차”라고 설명했다.

  호사 사장은 2013년을 끝으로 단종될 예정이던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을 계속할 뜻도 내비쳤다. 두 차종은 당초 내년 1월부터 발효되는 배출가스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단종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단종을 앞두고 주문이 몰리고 생산을 원하는 소상공인들의 요구가 거세 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다마스는 1~9월 738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나 판매량이 증가했고 라보도 5679대로 1년 전 3937대보다 44.2% 늘었다.

 이에 한국지엠은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들이 생산 유예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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