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방향제의 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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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음식물이 부패되기 쉬운 여름철을 맞이하게 되자 당국에서는 식중독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부패한 식품을 먹고 생기는 식중독은 어느 의미에선 매우 정직한 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구토·설사 등 곧 외형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패하지 않은 가공식품이라고 다 마음놓을 수는 없다. 그 중에는 식중독처럼 당장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오랜 세월을 두고 발병하는 무서운 암이나 간장병 신장병 등을 유발하는 독소가 숨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식품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식품방부제의 허용과 남용이 바로 그것인 것이다.
그런데 가공식품에서 시각이나 미각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으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방부제이다.
방부제의 부정사용은 우리주변에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술(청주)·식초·간장·된장·팥 앙금·「버터」·「마가린」·두부·「케첩」·「햄」·「소시지」·생선묵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방부제(보존료)를 사용해도 좋은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모르는 사이에 여러 가지 방부제를 매일 먹고 있는 것이다. 식품의 대량생산으로 유통기구가 확대되면서 생산된 후 소비자의 입에 들어가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그동안 식품으로서의 상품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안 썩게 하는 방부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또 대량생산으로 값을 내리는 수단이 강구되게 마련인데 설탕이나 간장 등을 많이 쓰든가 가열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등 품을 많이 들이는 것보다는 인공 착색이나 인공감미료를 사용하고 떨어지는 보전성을 방부제로 보충하는 식의 방법이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방부제는 부패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약품이다. 따라서 인체에 대해서도 양이 많게되면 해롭게 될 것은 당연하다.
그러한 독성을 막기 위해 보사부에서는 「디히드로」초산·「살리실산」·안식향산 등 합성보존료 16종, 합성살균료 8종에 한해서 사용을 허가하고 있으며 중복해서 다량 섭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약품에 따라 적용되는 식품과 그 사용량을 지정하고 있다.
그런데 업자 중에는 많이 넣으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생각하든가 지정된 식품이외의 것에 유용하기가 쉬운 것이다. 과량사용이나 다른 식품에 의류용을 관능적으로 전연 알 길이 없는 것이 방부제이다.
식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방부제를 크게 내세울 수는 없다.
그것은 2차적인 효과밖엔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방부제를 전언 쓰지 않을 수 없다고는 하나 업자는 소비자의 건강을 최대한으로 고려해서 되도록 적게 사용해야될 것이고 당국은 방부제의 부정사용에 대해서 올바른 지도와 철저한 단속이 있어야 할 것이다.<유태종(고대교수·식품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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