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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중반…의·식·주의 재점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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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래 계속되던 비가 그치고 어제 오늘은 해가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나 관상대에 의하면 15일께부터는 다시 비가 내려 이달 말까지 장마가 계속되리라는 예보. 습기에 갇혀있던 의·식·주에 재빨리 손을 써서 남아있는 장마기간을 이기도록 해야겠다.

<의>
햇빛이 가장 좋은 시간을 택해 이부자리를 모두 내다 널고 우산과 「레인코트」들도 말린다.
우산살에 녹이 슬어있으면 긁어내고 재봉틀 기름을 발라둔다.
빨래들도 이때를 이용해서 모두 하는데 풀먹일 것은 날씨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한 후에 시작한다. 날씨가 중간에 흐려지거나 비가 오면 냄새가 나서 다시 빨아야되기 때문이다.
화학섬유에 비해 늦게 마르기 때문에 불편하긴 하지만 장마철에는 면직이나 마직 등 습기를 빨아들이는 섬유를 입어야 축축한 느낌이 가신다. 일일이 빨아대기 힘들더라도 잠옷과 어린이 내의 등은 꼭 자연섬유를 쓰도록 한다. 어린이들 「러닝샤쓰」와 「팬츠」 등을 순면 「메리야스」로 몇 개 더 사두면 남은 장마기간 동안 빨리 말리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상자나 서랍에 넣어 보관하고있는 겨올옷들이 모르는 새 곰팡이가 피어있기 쉬우므로 모두 꺼내어 살펴보고 햇빛이 좋을 때 밖에 내걸어 습기를 가시게 한 후 들여놓는다. 방습제가 들어있지 않으면 이제라도 사서 넣도록 한다.
신발장에 든 구두들도 살펴보고 신발장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을 쐰다. 비에 젖어 망가진 구두는 물로 깨끗이 빨고 솜뭉치나 신문지를 안에 넣어 모양을 바로잡아 그늘에 말린 후 구두약을 칠해서 보관한다.

<식>
되도록 한끼에 다 먹을수 있는 양만을 준비해서 음식을 묵히지 않는 것이 장마철 위생의 요점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다고 빗속에 매끼 시장에 갈 수도 없고 장마철에는 반찬거리도 시원치 않으므로 밑반찬을 보충하도록 한다.
마늘·깻잎·무우·오이 등의 장아찌와 장조림 등이 좋고 오이로는 오이지뿐 아니라 「피클」을 만들어두면 변화가 있다.
생선통조림도 몇 개 사다놓고 먹을 때는 한번 끓이거나 뼈째로 다져 완자를 만들고 달걀·밀가루를 씌워 프라이·팬에 지져먹도록 한다. 야채·생선 등의 튀김요리를 할 수 있도록 기름도 보충한다.
찬장문을 열어 통풍을 시키고 마른 행주로 곰팡이들을 닦아낸다. 식기와 행주·칼·도마·작은 소쿠리 등은 모두 끓는 물에 소독해서 말린다.
장마철에는 무서운 균을 옮기는 바퀴벌레가 번성하기 쉬우므로 젖은 나무상자를 실내에 두지 말고 찬장은 꼭꼭 닫고 음식물 흘린 자국은 곧 닦아내고 설겆이통에 그릇을 오래 담아두거나 쓰레기를 오래 묵히지 않도록 한다.

<주>
미처 손을 못댄 사이에 장마철이 오고 집안 곳곳이 새게되면 온식구가 짜증이 나게 된다.
기와가 상해있지 않더라도 지붕에 담장이 등의 덩굴이 올라가 있는 집은 쏟아지는 물이 잘빠지지 않아 물이 새는 수가 있으므로 줄기들을 잘라 물길을 터 주도록 한다.
그러나 물을 먹은 기와는 약해져있어 섣불리 올라갔다가는 더 크게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본격적인 공사는 비가 갠 후로 미룰 수밖에 없다.
하수구가 막혀 물이 잘 안 빠질 때는 도랑이라도 파서 물이 빨리 빠지는 길을 터준다. 물이 오래 머무르면 축대사고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장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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