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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미병 집단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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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택=조원환기자】9일 하오 9시30분부터 10시30분 사이 1시간동안 경기도 평택군 팽성면 안정리 일대 K-6기지촌에서 인근 「K-6험프리즈」미육군기지 제23직접지원단소속 흑인병사 1백여명이 떼를 지어「 재크나이프」·몽둥이·맥주병 등을 마구 휘둘러 1천여 가구나 되는 기지촌의 밤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들은 맨처음 평택군 팽성면 안정리 산111에 있는 백인미병들의 전용「홀」인 「타페스·홀」(대표 박봉근·40)에 난입, 백인전용「홀」은 꼴도 보기 싫다며 이 「홀」 안의 기물을 마구 때려 부수고 이를 말리던 이 「홀」지배인 김광식씨(38)의 등을 「재크나이프」로 두 번 찔러(깊이 5cm, 길이10cm정도) 쓰러뜨린 뒤 「홀」 안의 다른 한국인종업원 황무생씨(39) 등 8명을 마구 때리고 불을 지르는 등 4백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들은 또 백인미병 전용「홀」인 인근 「세븐·클럽」(대표 박연희) 「티·클럽」 「아리랑·홀」(대표 김용태) 등 관광「홀」을 차례로 부숴 모두 2천만원(경찰추산)어치의 재산 피해와 한국인 김광식씨 등 4명을 중태에 빠뜨리고 다른 26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이날 흑인 병사들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온 흑백인 미병사간의 분규때문에 지난 4월6일부터 5개년 동안을 흑인 전용「홀」로 사용해왔던 평택군 팽성면 안정리산5 「트리플·세븐·홀」이 업주가 바뀌면서 새업주가 업체를 변경, 최근 「은하수」란 간이「스낵·바」를 내어 흑인전용「홀」이 없어진데 불만, 한국인마저 흑인을 무시한다고 들고일어난 것이라 한다.
흑인병사들이 집단난동을 부리자 K-6기지촌 안정리 일대 5백여 상가는 일제히 문을 닫고 공포 속에 밤을 지샜는데 이에 견디다 못한 1천3백여 주민들이 기지정문쪽을 향해 「데모」 를 벌이고 약 1시간 가량 기지정문 앞에서 기지촌삼거리(5백m후방)까지 세 차례나 밀고 밀리며 흑인미병들과 투석전을 벌였다.
이동안 K-6기지사령부에선 긴급비상령을 내리고 헌병20명(흑인병사5명, 백인병사15명)이 출동, 기지촌주민들에게 물러나라고 공포를 쏘며(60여발) 최루탄 90여개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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