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독서 인기 모으는 전 여우 「크네프」양 자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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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독일의 여배우 「힐데가르트·크네프」양이 그의 화려하고도 공허했던 지난날을 기록한 자서전 『선물로 받은 말』이 최근 서독과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크네프」의 남편 「데이비드·C·펄레스탱거」가 영역한 「크네프」의 자서전은 독일에서 이미 30만부가 팔렸는데 「푸치니」의 『토스카』에 비유될 만큼 「예술과 사랑」속에 살아온 「크네프」 가 화려하고도 허무했던 연예계의 생활을 냉정히 그리고 있다.
19세의 구두 제조업자의 딸이던 「크네프」가 최초로 「나치」영화 (감독「에드바르트·폰·데만도프스키」) 에 「데뷔」하는 얘기와 「러시아」군의 「베를린」침공 얘기로 시작되는 이 자서전에는 「크네프」와 「데만도프스키」가 「러시아」군에 체포되었다가 탈출, 전후 독일에서 제작된 최초의 영화 『살인자는 우리 가운데』에 주연을 맡게 되고, 드디어 「할리우드」로 진출했다가 다시 독일로 돌아와 대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할리우드」의 생활을 싫어했던 「크네프」는 독일로 돌아와 영화 『죄인』에 나체로 출연하여 화려한 명성을 얻고 계속 많은 영화에 출연하는 동시에 많은 염문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드디어 62년에 남편 「펄레스탱거」와의 결혼을 계기로 안정된 생활을 갖게 되었고 현재는 그와 3세짜리 딸과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근처에서 살고 있다.
「크네프」의 과거의 경력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알 수 있지만 이 책에 나타난 그는 한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열과 「위트」, 증오와 욕구 등을 갖춘 여자다. 이런 강한 성격의 「크네프」가 연기하듯 써내려간 글에는 탁월한 진실과 박력이 넘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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