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서 「로크」음악 퇴조 싸고 양론|"소멸이다"" 변형이다" 열띤 논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미국의 「팝·뮤직」(대중 음악)계에서는 『과연「로크」음악은 소멸되어 가고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논쟁이 열띠게 전개되고 있다.
「로크」음악이 최고의 전성을 누리던 때는 50년대 중반. 「로큰롤」의 「붐」을 타고 화려하게 등장한 「엘비스·프레슬리」「리틀·리처드」「처크·베리」의 노래들은 미국의「히트·퍼레이드」「차트」를 독점하다시피 하여 미국의 대중 음악계를 석권했었다.
60년대 중반기 이후 「포크」계열의 음악에 밀려 「로크」음악이 다소의 퇴조 현상을 보이기는 했으나 계속적인 「스타」의 출현으로 「포크」등 다른「리듬」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었다.
「로크」음악의 소멸 여부가 새로운 논쟁으로 등장한 것은 「로크」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히던 「자니스·조플린」과 「지미·헨드릭스」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비틀즈」의 해체가 그 계기가 되었다. (우리 나라에선 이들을 「로크」계열로 간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조플린」과 「헨드릭스」는 똑같이 환각제 과용으로 불과 20대에 요절했지만 이들의 죽음은 「로크」음악의 소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견해. 또 「비틀즈」 의 해체도 「로크」음악에 대한 대중 인기의 하락에 그 근븐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로크」음악의 소멸 여부에 대한 논쟁이 거의 절대적으로 『소멸돼 가고 있다』는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팝·뮤직」계의 몇몇 인사들은 이러한 견해에 대해 『「로크」음악은 다만 변형되어 가고 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대「메이커」인 「컬럼비아·레코드」사장 「클라이브·데이비스」 등 「로크」소멸론을 부정하고 있는 인사들은 그 이유로서 「조플린」이나 「헨드릭스」에 못지 않은 유망한 「로크」음악의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실상 「데뷔」한지 얼마 안되는 「로크」의 신인들 가운데는 「제임즈·테일러」「캐럴·킹」「엘튼·존」등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가수들이 많아 「로크」의 장래에 밝은 빛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보다도 「로크」음악이 완전히 없어질 수 없다는 근본적인 이유는 『음악의 어떤 흐름이 변화를 겪을 수는 있어도 아주 죽어 없어질 수는 없다』는 음악의 특성에 있다. 다만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뉴·로크」「포크·로크」등 새로운 「리듬」을 전통적인 「로크」음악으로 간주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문제가 「로크」음악 소멸론과 함께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