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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불꽃 밤하늘 수놓아 7대 대통령 취임 날|경회루선 리셉션|민속 예술제 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일 밤 제7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1천여 발의 불꽃이 서울 하늘을 오색으로 수놓는 가운데 경회루에서는 「리셉션」, 중앙청「홀」에서는 만찬회, 시민 회관에서는 민속 예술제가 각각 베풀어졌다.

<경회루>
하오 6시부터 경회루에서는 김종필 국무총리 내외 주최로 3부 요인과 외국 귀빈 등 2천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성대한 「리셉션」을 가졌다.
박정희 대통령은 하오 7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연회장에 도착, 제7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공식 집회에 참가했으며 내외 귀빈들의 취임 축하 악수를 받았는데 시종 밝은 표정으로 환담했다.
연회가 베풀어진 경회루에는 20여개의 화분으로 장식되고 새로 준설한 연못의 물이 맑아 흥을 돋우었으며 야당의원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박 대통령은 김홍일 야당 대표를 만나자 몹시 반가운 표정을 지었으며 무엇인가 한 두마디 속삭였다.
이 「리셉션」은 박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1시간 이상 계속되어 하객들은 풍년비가 내리는 가운데 환담했다.

<만찬회>
하오 8시부터 박정희 대통령 내외는 중앙청「홀」에서 경축 사절로 내한한 59개국 특사와 김종필 국무총리·백남억 공화당의장·김홍일 신민당 당수 대행·민복기 대법원장 등 1백30명의 인사를 초청 만찬을 베풀었다. 이 만찬회에는 육 여사 등 청와대 가족이 참석했다.
만찬에는 연어찜·갈비찜 등 10가지의 한·양 절충 음식과 백포도주 등 3가지 술이 나왔다.

<예술제><
밤 10시20분부터 시민 회관에서 문화공보부 주최 경축 예술제가 열려 경축 사절로 온 귀빈을 모셨다.
대통령 찬가로 시작된 예술제는 아악·무용·합창으로 된 1부와 교향시곡으로 된 2부로 구성되었는데 「애그뉴」미국 부통령, 「키엠」월남 수상 등 외국 귀빈들이 「원더풀」을 연발, 성황을 이루었다. 「로열·박스」에 자리 잡은 박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태동과 수난의 역사, 통일에의 자세를 다룬 제2부 「민족의 행진」상연을 시종 경청했다.

<불꽃놀이>
이 시각에 남산 팔각정에서는 36의 발사대에서 1천여발의 불꽃을 쏘아올려 서울 하늘을 무지개 빛으로 물들였는데 이밖에 세종로의 「아치」, 중앙청 앞의 경축탑에는 밤새껏 장식등이 환히 켜져 잔칫날을 기념했다.

<거리>
통행 금지가 해제된 이날 밤 남산의 불꽃놀이터 주변과 「아베크」에는 빗속에 우산을 쓴 「아베크」남녀가 많았으며 명동 등 주점가는 평상과 같이 12시를 지나자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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