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조치 각계 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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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제계는 정부의 6·28 환율 및 금리조정조치를 개각보다 더「쇼킹」한 「뉴스」로 받아들였다.
환율인상은 그 폭이 크고 또 시기가 앞당겨 진데 대해 전반적으로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무역업계 등 일부에서는 정부의 조치에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일부에서 환율인상에 선행해야할 제반조치 없이 인상을 단행한데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엇갈리는 반응을 나타냈다.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인하 폭이 적어 아직도 국제금리와는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환율인상이 가져올 물가고 등의 부작용을 시급히 보완해줄 것을 요망했다.
각계 반응은 다음과 같다.

<종합보완조치 필요>
▲전경련=환율의 인상폭이 크고 시기가 빠른데 놀랐다. 이번 조치는 생산「코스트」를 높여 물가와 기업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며 정부는 대폭적인 세율조정·장기물가안정책의 수립·특관 세율의 조정·금융지원의 확대 등 종합적인 보완조치로 이번 인상조치가 실효를 거둘 수 있게 해야할 것이다.

<수출 큰 도움에 의문>
▲상의=우리 수출업체가 대부분 원자재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수출원가상승을 초래, 수출에는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본다. 금리의 2%인하는 기업운영에 다소 도움을 줄 것이나 예금감퇴로 인한 기업자금의 감소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중소기협중앙회=환율인상은 중소기업체엔 반갑잖은 일이다. 중소기업체들은 대부분 하청무역을 하고있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별다른 혜택이 없다.

<수입억제엔 효과>
▲무협=환율인상은 수출촉진과 수입억제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줄 것이나 만족할 만한 인상 선이 아니다. 이번 인상이 물가와 경제에 파급 효과를 주지 않게 보완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기업풍토 개선돼야>
▲조동필씨(고대 교수)=현재의 경제실정으로는 환율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수출증대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원자재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오히려 수출「코스트」상승에 따른 수출둔화의 가능성이 짙기 때문에 인상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재정 및 가계의 낭비방지·기업풍토개선 등이 선행돼야한다.

<환율인상폭 너무 커>
▲이현재씨(서울상대 교수)=12.9%의 환율인상폭은 너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이며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살 하기 위해서는 긴축정책의 계속과 공공요금 인상억제 등의 보완책이 불가피하다.

<금리 인하시기 나빠>
▲유창순씨(롯데제과 회장)=업계가 요구했던 금리인하가 환율조정과 함께 단행된 것을 환영하나 시기적으로 「인플레」요인이 많고 저축이 감소추세에 있는 이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한 것은 적기가 아니다.

<수출업계로선 환영>
▲전택선(천우사 사장)=비현실적인 저 수준의 환율 때문에 큰 타격을 받은 수출업계로서는 환영해야 하지만 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충격적이다.

<악순환 되풀이 우려>
▲신현확(쌍용양회 사장)=수출이 환율만으로 증대된다고는 기대할 수 없고 또 일시적으로 수출조건이 개선되더라도 다른 경제여건이 악화하면 또다시 환율이 인상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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