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레어드 발언 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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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레어드」미 국방장관의 증언이 한국안보와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용식 외무장관은 23일 하오 이 문제에 관해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소식통은 24일『「레어드」장관의 증언이 한·미 방위조약 합의 의사록에 규정되어 있는 한국방위에 관한 미 정부의 의사와 정책을 표방한 것인 지의 여부가 분명치 않다』고 전제하고『정부는 설사 「아시아」에 대한 미 정책이 전환점에 있더라도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무력분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확고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상황을 미 정부에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용식 외무장관은 「레어드」장관 발언에 대해 명백한 언급을 회피, 주미 대사관으로부터 자세한 보고를 받은 후 이 문제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책회의>
박정희 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종필 총리·김용식 외무·정내혁 국방장관·이후락 중앙정보부장·심흥선 합참의장 및 최규하 외교담당·유재흥 국방담당·함병춘 장위돈 정치담당특별보좌관과 함께 우리 나라의 안보문제에 관한 대책을 협의했다.
회의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레어드」 미 국방장관의 상원 증언내용과 주월 국군 문제 등이 검토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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