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유조선폭발 폭음 3km… 도심 대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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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21일 하오 7시 15분쯤 부산시 충무동4가1 남항 내파제 앞 50m해상에 정박, 「스팀·파이브」를 수리 중이던 영진해운 주식회사 소속 유조선 제1영진호(1천t·선장 윤종호·44)의 유조「탱크」 5개가 연쇄 폭발, 길이 12m·높이 5m의 유조「탱크」5개가 박살이 나고 길이 60m·폭10m의 유조선선체 복판이 크게 부서졌으며 갑판 위에서 일하던 해양선박공업사 용접공 최정연(22·시내 충무동 5가 1) 신호철군(18·서구 장림동)등 2명이 실종됐다.
또 이 사고로 배에서 1km까지 폭발한 유조「탱크」의 조각과 선복 및 배의 양쪽철판이 날아가고 3km까지 폭음으로 뒤흔들려 충무동·광복동·남포동일대 해안 쪽의 43개 건물의 유리창 5백여 장이 깨졌으며 충무동5가 유경란씨(43)가 머리에 파편을 맞는 등 6명이 다쳤고 영도구 대평동 2가 35 임태권씨(34)의 처 김순자여인(29)이 폭음에 놀라 실신, 유산했으며 근처에 있던 백두산호 등 60여 척의 배가 외항으로 도망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이 유조선에는 선원이 모두 21명이었는데 6명은 하선하고 15명이 남아있었으나 모두 선실에 있었기 때문에 화를 면했다.
폭발사고원인을 조사하고있는 영도경찰서는 22일 실종된 두 용접공이 1번「탱크」로 들어가는 「스팀·파이프」를 용접 중 용접 때 생기는 불티가 유조「탱크」안에 차있던「개스」에 인접, 폭발된 것으로 가려내고 선장 운종호씨와 기관장 김금달씨 등 간부선원 5명을 업무상 중실화 및 과실치 사상 혐의로 입건했으며 용접공사를 맡았던 해양선박 공업소 대표 김인호씨(40)도 연행 조사중이다. 이 유조선은 이날 항공유 1만 4천「배럴」을 군산항에 실어다주고 하오 4시 부산항에 입항했는데 「보일러」에서 「앵커」에 연결되는 유조「탱크」 「파이프」가 낡아 충무동 해양선박 공업 사에 수리를 맡겨 수리 중에 있었다. 배에 남아있던 기관장 김금달씨(59)에 의하면 너무나 폭음이 크게나 배 전체가 폭발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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