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내악의 정상|「비엔날·필하모닉·앙상블」|이재헌<국립교향악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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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엔나·필하모닉·오키스트러」의 수석주자들로 구성된「비엔나·필하모닉·앙상블」이 오는 24일 하오 7시 서울시민회관에서 내한 공연하게 된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비엔나·필하모닉·오키스트러」는 창단 이래 악장을 중심으로 한 현악4중 주단이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레코드를 통해 귀에 익은 바릴리 현악 4중주단을 비롯해서 근래에는 악장 보스코브스키 그리고 벨러가 중심이 된 현악 4중주단이 그러한 예이며 또 지금 세계적 명성을 가진「볼프강·슈나이더한」이 중심이 되었던 현악 4중주단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음악계의 총아적 존재였었다.
이와 같이「비엔나·필하모닉·오키스트러」의 수석주자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은 예나 지금이나「비엔나·필하모닉·오키스트러」의 성격화에 큰 영향력을 주어 왔다고 생각된다. 역대 악장 및 수석주자들의 전통을 이어 받은 이러한 4중주단의 음악적 표현은 근대 서양음악의 방향을 굳혔고 많은 악성을 배출시킨 전통적「비엔나」의 음악사적 의미를 뜻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현악4중주라고 하면 제1바이얼린, 제2「바이얼린」,「비올라」, 「첼로」등 4악기가 서로독주성울 가지고 중주를 형성하는 것이고 또 표제적 경향을 갖지 않고 절대 음악표현을 추구하는 것이다.
현악4중주는 중량이나 색채감이 관현악 같지는 않지만 순 음악적 악상을 절대형식에 의해 작곡되는 것으로는 최적의 것이며 작곡자의 순 음악적 자질을 단적으로 나타나게 한다.
현4중주는 화려한 관현악과는 대조적으로 허구나 장이 있을 겨를이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순수」라는 것을 현악4중주를 통해서 보다 더 직감할 수 있으며 허실로 가득 찬 오늘날 이러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느끼게 한다.
이번에 내한하는 네 연주자는 모두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주자들이다. 이 4중주단의「리더」인 제1「바이얼린」은「게르하르트·헤첼」은 63년이래 베를린 방송 관현악단의 악장, 그리고 68년에는「뮌헨」국립 음악대학「마스터·클라스」의 지도 교수를 역임했고 69년부터「비엔나·필하모닉·오키스트러」의 악장으로 또는 다양한「레퍼터리」를 가진 독주가로 활약하고 있다.
제2「바이얼린」의「빌헬름·휘브너」는 34년부터 수년간「비엔나·필하모닉·오키스트러」의 악장, 그리고 63년에는 일본 NHK 교향악단의 초청 악장을 역임했고 현재「비엔나·필하모닉·오키스트러」의 제2「바이얼린」수석주자로 활약하고 있다.「비올라」의「루돌프·슈트렝크」는 50년부터 오늘까지 20여년 간 역대악장과의 현악 4중주단에서「비올라」주자로 활약해 온 악단안의 독보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비올라」독주가로서도 명성이 높으며 또 30여년간「잘츠부르크」음악제에 끼친 공로로 훈장까지 받은 경력을 갖고 있다.
「첼로」의「아달베르트·슈코치치」는 61년부터「비엔나·필하모닉·오키스트러」에서 그의 스승인「크로차크」의 대를 이어 독주「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연주가이다.
음악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여기에는 대화의「갭」이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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