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국회 여성의원들의 설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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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민당 전국구후보 24번으로 8대 국회에서 일하게 된 김윤덕씨(36·신민당부녀담당국장)는 『이번 총선거는 위대한 국민의 멋지고 훌륭한 선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신민당 전국구 후보로는 맨 끝으로 영광을 차지한 김 여사는 『박순천 여사와 이태영 여사에게 송구스런 마음이 들뿐 자신의 심경은 담담하다』고 당선소감을 말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있지 못합니다만 우리 나라 여성운동이 대중성을 띨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김 여사는 우선 여러 여성단체들을 찾아다니면서 관계자들을 만나 보고 단체의 운영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말한다.
『「심포지엄」이나 교양강좌에서 그치는 여성활동을 좀더 대중 깊숙이 파고드는 직접적인 운동으로 전환시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여성운동의 질적 개선을 강조하는 김 여사는 또한 여성권익을 보호하고 특히 근로여성의 권익증진을 위해 4년 동안 애쓸 것을 다짐한다.
부군 유홍근씨(고려관광주식회사 전무이사)와의 사이에 1남5녀의 자녀를 두고 시어머니를 모신 김 여사는 『여성은 어떤 일을 하든지 가장 여자다운 여자, 또 어머니 중의 어머니가 되어야한다』면서 자신의 정치활동이 남편을 비롯한 온 가족의 성원에 큰 격려를 받고 있음을 강조한다.
선거다음 날인 26일 정오쯤에 당선권에 들어갔다고 확신하게되자 그 동안의 피로가 몰아닥쳐 몸살이 났다는 김 여사는 『얼굴이 그을고 기미가 끼고 체중은 3·5㎏이나 줄고 목은 쉬어버렸지만 선거결과가 좋아 마음은 가볍다』고 말한다.
김 여사의 고향은 전남목포. 목포여고를 거쳐 30세에 성대법과를 졸업했다. 【김윤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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