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영종도에 복합 리조트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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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특급 호텔·한류 체험장 등을 갖춘 복합 리조트(조감도)가 들어선다.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IBC-Ⅰ) 내 32만2600㎡ 부지에 1조96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복합리조트(Korea-Integrated Resort·K-IR)인 ‘파라다이스시티’를 2017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국내 최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와 일본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세가사미가 각각 지분 55%, 45%를 투자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국내 최대 규모(1만1190㎡)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중심으로 특1급 호텔(700객실), 국제회의장(1200명 수용), 쇼핑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팝과 한식·의료 등 ‘한류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르면 내년 4월 착공할 예정이다. 2017년 이후에는 카지노를 증축하고 호텔·스파·업무시설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조트 운영 기간 50년을 감안하면 고용 76만6200명, 생산 유발 6조3700억원, 부가가치 2조6600억원 등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 과정에서도 고용 1만2400명, 생산 유발 1조8219억원 창출이 예상된다. 공항 배후단지 활성화, 관광 수요 증가, 외화 수입 확대, 문화 콘텐트 활성화 등 부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는 올 7월 파라다이스그룹의 인천 카지노로부터 영업권을 인수, 이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설립된다. 이에 따라 별도의 정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 회사 최종환(40) 대표는 “이 같은 투자 매력 등으로 세가사미로부터 액면가 대비 1.8배로 자금(1500억원)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한 해 이용객 3600만여 명, 비행 시간 4시간 이내에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집중돼 있는 인천공항 입지의 특성을 살린다면 마카오·싱가포르 등과 견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성공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리조트가 인천공항에서 1.1㎞ 떨어진 곳에 입지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중국 부유층의 70%가량이 인천공항에서 2~3시간 거리인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동북부에 거주하고 있어 이들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전필립(52)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1972년 창업한 이후 파라다이스는 호텔과 스파·여행 등 관련 사업으로 다각화를 진행해왔다”며 “한류 중심의 복합 리조트 운영을 통해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라다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3.56% 오른 2만7650원을 기록해 2002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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