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말하는 소가구 인테리어 활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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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롭게 조합해 쓸 수 있는 책장. 이노메싸에서 판매. 2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테이블. 형우모드에서 판매.3 팔이 움직이는 각도를 계산해 만든 로(Ro)체어. 형우모드에서 판매.4 기하학적 문양의 갓을 씌운 조명. 더 플레이스에서 판매. 5 종 모양을 닮은 로리타 조명. 웰즈에서 판매.

소가구는 인테리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작지만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공간에 비해 너무 크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의 소가구는 자칫하면 집안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소가구를 집안에 들여올 수 있을까. ‘꾸밈 바이 조희선’의 전선영 디자이너와 ‘엠스타일’ 유미영 디자이너에게서 소가구 인테리어 활용법을 들어봤다.

1.화병·유리잔·액자 등 다양한 소품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2. 사이드 테이블은 화분이나 향초 등을 놓고 장식용으로 사용할 만하다.

책장 - 공간 넓어 보이려면 키가 낮은 것 골라야

책장의 기본형은 3단·5단·6단으로 나뉜다. 거실이나 서재 등 공간에 맞춰 책장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책이 많지 않다면 키가 낮은 책장을 선택한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디자인 책장은 책을 수납하면서 동시에 장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재가 아니더라도 거실이나 주방 어떤 곳에 두어도 그 자체만으로 시선을 끈다. 책장은 파티션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가구다. 낮은 키의 책장을 거실의 소파 옆, 침대 머리 위에 놓으면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할 수 있다. 책장의 기능보다 디자인적인 면을 부각하고 싶다면 중간중간 장식품을 올려볼 것. 화병·유리잔·초·액자 등 다양한 소품은 색다른 분위기를 완성해준다. 특히 작은 조명을 올려두면 책장으로 시선을 끌 수 있다.

침실이나 주방에 책장을 두고 싶다면 작은 선반을 활용한다. 3~5단 등 책장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것을 선택하거나 여러 개의 선반을 지그재그로 놓으면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가 된다. 필요한 책만 올려놓고 각 공간에 어울리는 소품을 올려둔다면 인테리어 효과는 배가 된다.

사이드 테이블 - 작은 제품 여러 개 놓으면 좋아

사이드 테이블은 거실장·소파·침대 옆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공간에 따라 역할을 변경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사이드 테이블은 침대·거실 소파에 끼워 사용하는 ㄷ자형, 바퀴가 달린 무빙형, 선반이 있는 수납형 등 종류가 다양하다. 테이블을 구입할 때는 집안 분위기에 어울리는 소재와 색상,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 거실의 경우 의자·책장·조명 등과 같은 색상과 소재를 선택하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테이블을 강조하고 싶다면 빨강·노랑·파랑 등 강렬한 색상을 선택해도 좋다. 다만 기존 가구와 같은 소재를 선택해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큰 테이블을 하나 놓는 것보다 작은 테이블을 여러 개 놓는 게 좋다. 높낮이가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을 함께 놓으면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키가 높은 사이드 테이블은 등받이 없는 의자로 사용하거나 그림·소품 등을 놓는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현관에 놓아두고 테이블 위에 열쇠나 가족 사진을 두면 이색적인 테이블을 완성할 수 있다.

3. 1인용 의자는 두 세개를 같이 배치하는 것이 좋다. 4. 높낮이와 색상이 다른 조명을 함께 연출하면 공간이 훨씬 경쾌해진다.

의자 - 돋보이고 싶다면 보색 계열 색상 선택

일상에서 가장 자주 쓰는 가구가 바로 의자다. 때문에 우선 앉기 편하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튼튼한 것을 골라야 한다. 다음으로 고려할 점은 색상과 소재 선택. 한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색상의 가구들이 모여 있으면 복잡해 보인다. 빨강이면 빨강, 검정이면 검정 등 유사한 색을 모으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의자 활용법은 2인용 소파 2개, 2인용 소파와 1인용 의자를 두는 것. 이 때 두 개의 제품 중 한 가지는 강렬한 색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가구로 활용하고 싶다면 빨강과 청록, 노랑과 남색 등 보색 계열의 색상이 좋다. 소파 없이 1인용 의자만을 놓을 때는 2~3개를 함께 둔다. 미술품과 키가 큰 조명을 더하면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스툴)나 키가 높은 의자에 책을 쌓아 올리면 책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강렬한 색상,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쿠션과 담요를 놓으면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밀 수 있다.

조명 - 높이가 다른 것 놓으면 세련된 공간 연출

높은 키의 조명은 거실, 작은 높이의 조명은 작은 탁자 위나 책상 위에 놓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공식을 꼭 지킬 필요는 없다. 침대 옆 양쪽 공간에 작은 탁자와 스탠드를 똑같이 놓으면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같은 모양의 조명이지만 높낮이가 차이가 나는 것을 선택하면 세련된 공간이 된다. 한쪽은 작은 탁자를 놓지 말고 높은 키의 조명을 세워보자. 침대뿐 아니라 모든 공간에 2개 이상 조명을 함께 놓을 때도 높낮이, 색상 등을 달리 선택해 강약을 만드는 것이 좋다. 거실 등의 휴식 공간은 조명을 낮게 설치해볼 것을 추천한다. 테이블과 바닥에 가까울수록 빛이 은은하게 번져 집안을 포근하게 감싼다.

벽에 걸린 포스터나 그림 옆에 조명을 놓으면 한층 돋보이는 공간이 된다. 방이나 선반, 데드스페이스(사용하지 않는 구석진 공간)에 조명을 두면 공간은 입체감이 생긴다. 여러 개의 조명을 집안 곳곳에 놓으면 빛을 분산 시킬 수 있어 좋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이노메싸·웰즈·형우모드·더플레이스·한샘·리바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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