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개도 밑에 마약 아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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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 하오 6시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4 청계천 복개 도로 밑에서 마약 전과 5범 박용교(42·영등포구 봉천동 산 85)와 이성호 (40·성북구 석관동 333의 9) 등 2명으로부터 마약 헤로인 주사를 맞은 김복길씨 (41·경기도 양주군 화도면 가곡리 258)가 마약 부작용으로 숨졌다.
경찰에 의하면 죽은 김씨는 아편 중독자로 이날 복개된 청계천 다리 밑 마약 소굴을 찾아가 박 등으로부터 헤로인 주사 0·4cc 1대를 5백원에 맞고 약효가 신통치 않자 다시 2cc 1대를 사서 자기 스스로 왼쪽 손등에 주사한 뒤 갑자기 손발을 떨며 죽었다는 것이다.
박에 의하면 김씨는 신설동 판자촌 일대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전과 3범으로 이날 2번째로 마약 소굴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청계천 다리 밑 마약 소굴은 보통 사람이 드나들 수 없을 만큼 악취가 심하고 어두운데 박 일당은 한달 전부터 정용남 (40)을 두목으로 일당 5명이 마약 상습자를 상대로 헤로인을 주사해 왔는데 이들은 점 조직으로 짜여 마약 취급을 전문으로 하는 정용갑 (45)으로부터 마약을 공급받고 있을 뿐 상부 조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박 등 2명을 과실 치사 및 마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헤로인 가루 12g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또한 신설동 판자촌 일대의 마약 소굴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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