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버마 내일 재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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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과 버마는 13일 서울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대통령배 쟁탈 아시아 축구 대회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열전을 벌여 0-0으로 비겼으나 때마침 쏟아진 폭우로 연장전을 거행치 않고 경기가 중단, 15일 하오 3시부터 재 경기를 벌이게 됐다.
한편 이보다 앞서 거행된 3, 4위 결정전에서는 개인기가 우세한 인도네시아가 준족 이스와디의 활약으로 말레이지아를 4-2로 격파, 3위를 차지했다.
박 대통령 내외와 3만5천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마의 킥·업으로 시작된 이날 결승전에서 한국은 초반, 너무나 긴장한 탓인지 패스·미스가 속출하고 버마의 강력한 태클에 걸려 고전했다.
한국은 7분쯤부터 페이스를 되찾아 18분부터 이회택이 논·스톱·슛을 기도했으나 실패했다.
버마는 장신 원몽을 깊숙이 박아놓고 빠른 주력을 이용하여 기습을 벌여 23분, 25분쯤 한국을 위기로 몰았으나 득점하지 못한채 전반을 끝냈다.
후반에 들어 한국은 정강지·김창일을 김기복·박수일로 교체, FW진의 콤비를 보여 2분쯤에 FW 이회택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노·마크 찬스를 얻었으나 빗나가고 7분쯤 박리천의 슛도 무위에 그쳤다.
이후 반격에 나선 버마는 한국의 패스를 맨·투·맨으로 철저히 봉쇄하며 10분쯤부터 맹렬한 공세를 벌여 수 차례 한국 문전을 위협, 한국은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 22분쯤부터 갑자기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 완전히 수중전을 벌여 선수들도 플레이가 거칠어졌으며 한국은 이때 미얀마 문전에서 헤딩·슛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겹쳐 끝내 무승부를 기록, 재경기로 넘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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