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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순 남편 토막 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해=차두남·박태흠기자】경남도경수사과는 13일 중풍으로 3년 동안 드러누워 있는 김해읍서상동157 금성옥식당 주인 김일상씨(66)를 쥐약 섞은 막걸리로 독살한 김씨의 처 이덕실 여인(50)을 샅인·시체오욕·시체유기혐의로 김씨의 시체를 7동강내 갖다 버린 그의 2남 김길용군(26·부산의대4년) 3남 필용군(18·가명) 식모 박옥영양(17·가명) 등 3명을 시체 오욕·시체 유기 혐의로 일가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길용군 등이 그의 아버지 독살에 가담했는지의 여부를 계속 캐고 있으며 이들이 범행에 쓴 도끼·식칼·양재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구속된 이 여인은 3년 전부터 중풍에 걸려 앓고 있는 남편 김씨를 죽이기 위해 지난 2일 하오 7시쯤 식모를 시켜 사온 쥐약을 술에 타 넣어 마시게 해 김씨를 죽인 뒤 방안에 3일 동안 놔두고 자연사로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사망 진단에서 독살 사실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아들 길용군 등과 남편의 시체를 토막내 갖다 버리기로 합의, 지난 6일 새벽 3시쯤 아들들과 함께 부엌에서 식칼로 머리·몸뚱어리·팔·다리 등 7토막을 내 머리와 내장은 사과 궤짝에 넣어 낙동강지류인 서남강에 내다버리고, 뚱어리 등은 집에서 1백50m쯤 떨어진 쓰레기장에 내다 버렸다고 경찰에서 자백했다.
이 여인은 남편 김씨가 술을 많이 마시다가 3년 전부터는 중풍에 걸려 앓아 누웠는데 명상에 있으면서도 계속 술을 달라고 조르는가 하면 술을 마신 뒤에는 주정을 부려 늘 집안이 시끄러웠는데다 길용군 학비 문제 등으로 빚을 10만원까지 지는 등 살림이 쪼들리고 귀찮아서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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