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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경영 개선과 그 방향|한국 경영학회 연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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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경영학회는 10일 하오 은행 집회소에서 『한국 경영의 특질과 체질 개선의 방향』 이란 주제 하에 연구 발표회를 가졌다. 다음은 그 요지-.
황병준 교수 (서울대 경영 대학원장)는 기조 논문에서 우리 나라 경영의 특질이 ①기업의 정부 의존 경향 심화 ②재무 고조의 취약성 ③기술 수준의 저위 ④인간 중심 경영에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기업의 정부 의존 경향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더욱 심하며 기업은 자기 자본 부족으로 금융 의존도와 외자 의존도가 과도히 높다고 설명했다. 총 자본 중에서 유동 자산과 고정 자산의 비율이 69년 55 대 47에서 70년 50 대 50으로 고정 자산 비율이 커졌고 지불 능력을 표시하는 제조업의 유동 비율 (낮을수록 지불 능력이 약한 것)은 67년 1백30%에서 70년 1백12%로 줄어들었다.
또 부채 비율은 67년 1백51%에서 70년 3백3%로 증대, 부채가 자기 자본의 3배에 달했으며 총 자본 이익율은 67년 6·8 에서 70년 2·6%로, 이자 부담율은 8·7% 에서 9%로 늘어났다.
황 교수는 생산의 대규모화, 다국적 기업의 성립, 제품의 국제화 현상에 비추어 기술 수준의 저위는 하루빨리 탈피해야할 문제라고 주장, 경영자가 연구 투자를 낭비로 간주하는 경향을 경계했다. 우리 나라 기업 경영은 혈연·지연·학벌 등에 입각한 가족 회사적인 경영이라고 황 교수는 설명했다. 조익순 교수 (고려대 상대) 는 이 같은 경영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우선 기업 환경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전제, ▲가족 제도와 혈통주의에 의한 경영 불식 ▲정치적 불안의 완화 ▲「인플레」수속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아울러 창조적 경영 철학을 지닌 새로운 경영자의 등장 (김용완·전경련 회장)과 과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 경영자의 배양 (허숭현·부산 상대) 또한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김 회장은 혁신 의욕에 충만한 경영자는 국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기술 혁신, 과감한 경영 기법의 도입, 한국 기업의 국제화 지향이 고려돼야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전문 경영자의 당면 과제를 ①창조적 역할의 담당자 ②경영 이념의 실천자 ③관리 기능의 담당자로 요약, 분권적 경영 관리와 새로운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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