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출 일본의 천일 제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햇볕을 이용한 천일염 제조 방법이 일본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일본 정부는 천일염 제조 기업 25개 사 중 20개 사를 올해 안에 폐업케 하고 이에 따른 실업자의 5분의3에 해당하는 5천명에게 국고 교부금을 지불키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일본 정부가 염업 근대화 임시 조치법을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는데 이 조치법은 일본 국내 제염업이 구태 의연한 재래식 방법을 벗어나지 못해 수입 소금 값이 t당 7천원 (일화) 인데 비해 국산 소금 값은 1만2천5백원으로 곱절 가까이 비싼데다가 일본 정부가 국내 염에 대한 이중 염가제를 적용, 재정 적자가 올해만도 32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따라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재래식 염전이 없어지고 대신 「이온」 교환막식 제염 방법을 도입케 됐는데 이 제염법은 바닷물이「플러스」(+) 「마이너스」(-) 「이온」을 갖고 있는 점을 이용, 바닷물에 「이온」전류를 흘려 교환막을 통해 염분을 분리, 소금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쓰면 제염 「코스트」를 천일염의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가 있다. 【동경=조동오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