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끝까지 간 넥센·두산 … 변수는 '목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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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최종 5차전에서 웃는 자가 플레이오프(PO)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넥센은 목동에서 열린 준PO 1~2차전에서 연거푸 끝내기 승리로 환호했다. 두산은 잠실로 옮긴 3~4차전에서 홈런포를 앞세워 2연승으로 되갚았다. 2위 LG가 기다리고 있는 PO행 티켓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 승리팀이 가져간다. 넥센은 안방에서 승리와 함께 창단 첫 PO 진출을 꿈꾼다. 두산은 2010년 롯데와의 준PO처럼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노린다.

 5차전 키워드는 ‘목동구장’이다. 두산은 목동구장 부담을 떨쳐야 하고, 넥센은 홈구장 이점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목동에서 넥센에 2승6패로 밀렸다. 준PO 1~2차전도 졌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규모가 작은 목동에서 실투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3차전 3이닝 무실점으로 1~2차전 부진을 씻은 윤명준(두산)은 “넥센엔 장타를 치는 선수가 많다. 잠실은 넓고 우리 외야수들이 좋기 때문에 걱정이 줄어든다”며 목동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목동구장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8m, 가운데 118m다. 펜스 높이도 2.28m로 낮다. 좌·우 100m, 가운데 125m인 잠실구장에 비해 규모가 작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5차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우리의 강점은 홈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37개의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22개를 목동에서 넘겼다. 준PO 1차전에서 홈런을 친 박병호는 잠실 3~4차전에선 9타수 1안타(2루타)에 그쳤다.

 5차전 선발 투수는 나이트(넥센)와 유희관(두산)이다. 나이트는 1차전에서 6과3분의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9회 2사 후 마무리 손승락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올 시즌 목동에서 두산과 세 번 붙어 2승을 따냈다. 유희관도 밀리지 않는다. 그는 2차전에서 7과3분의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 중반이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와 제구력이 발군이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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