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한국 소비주도 성장끝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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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워버그증권은 11일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는 신용증가에 힘입은 소비주도 성장세 종료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신용에 대한 정부의 제재와 함께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소비주도 성장세도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가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의 효과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부동산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3분기 중 민간소비지출은 전년동기비 수준으로는 여전히 6.3%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으나, 전기대로는 0.2%의 감소를 보여 지난 98년 2분기 이후 첫 감소세를 시현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한국의 소비지출 향방은 가계신용 증가에 제동이 걸리면서 가계소득에 의존할 전망이나, 취약한 대외수요 환경으로 2003년 민간소비지출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결국, 향후 기업투자 지출이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지만, 대외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기업들 역시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워버그는 그러나 ①저조한 인플레압력, ②견실한 재무구조 및 ③韓銀의 금리여유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4.3%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며,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고, 2004년에는 자본지출의 회복에 힘입어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같은날 내놓은 '한국 개인 부채, 증시에도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의 개인 신용부채 거품론이 지적되면서 최근 2년간 아시아 최고 투자처로 평가받아 왔던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신용카드사 연체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는 등 개인부채 문제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정부는 신용카드사의 충담금 상향 등 개인 신용부채 억제에 나서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이는 개인소비에 악영향을 줄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 한국 증시는 펀드 매니저들이 선호하는 투자처 1위에서 2위로 밀려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신용부채 문제가 단순히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아시아 주식 투자자의 선호처로 남느냐 여부는 개인 신용카드 부채문제의 해결에 달려 있는 만큼 향후 2개월 정도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이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조인스랜드)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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