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날짜에 무려 7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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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간부는 명함을 찍지 말라』-.
공화당은 중앙위와 각급 당부의 선거대책 기구구성으로 득표기반을 확대하면서도 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연구 중.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구성한 각 기구의 요원은 자그마치 9만명이나 되는데 당 간부들은 이들이 집권당의 이름을 빙자하여 이권 운동이나 특권행세를 하는 일이 없을까 걱정.
김창근 대변인도 『지난날 중앙위원만 해도 대문짝 만한 명함을 찍어 가지고 다닌 사람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중앙위원이 아예 명함을 만들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편 공화당은 당고문에 이갑성 옹과 백락준 박사 및 몇몇 대학총장 등을 교섭했는데 이들 중 몇 사람은 『협력을 할 테니 대외적으로 이름은 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것.
공화당이 검토하고 있는 대통령선거 날짜는 4월21일(수), 23일(금), 24일(토), 26일(월), 28일(수), 29일(목)과 5월1일(토) 등 자그마치 일곱 개안이나 되어 아직 종잡을 수 없다.
백남억 당의장 서리는 8일 『지난번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자를 정할 때 여러 가지 안을 검토했으나 아직 일진 좋은 날을 고르지 못했다』고 했고, 길재호 사무총장은 『일본에서는 선거일을 주말이나 주초로 잡아 연휴를 택하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 공화당주변에서는 주말을 택할 것이란 얘기가 나도는가 하면 4월26일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한 날이고, 28일은 이기붕씨 일가가 자결한 날이어서 피할 것이라는 관측들.
8일로 예정됐던 신민당의 국회의원공천후보 발표는 계속 난항을 거듭하여 9일로 연기.
유진산 대표와 김대중 후보, 운영위부의장단과 선거대책 본부장 및 차장들은 일요일인 7일 하오 시내 「앰배서더·호텔」에서 6시간 동안 끝손질을 했으나 결론을 얻지 못해 작업을 하루 미루어 8일 유 대표와 김 후보에게 넘기기로 했다.
내정된 공천 후보 가운데 공화당 낙천자가 5명이 포함돼 있다는데 그들은 신관우(청원) 엄정주(영월-정선) 정헌조(영광) 진의종(고창) 강대헌(남제주)씨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일 회합에서도 마땅한 사람이 없어 비워둔 지구는 서울 종로와 영등포정, 그리고 수원이라고.
한편 양일동 운영위부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67년 때에 비해 약30명을 교체했는데 내 생각 같아서는 10∼20명쯤 더 새사람으로 바꾸고 싶지만 뜻대로 안 된다』면서 『만년차점자는 과감히 바꾸어야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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