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마크는 믿을만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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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보사부는 지난 15일 13개 우수식품을 선정 발표, 불량·부정상품 속에서 당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선택지침을 제시했다. 우수식품을 지정하게된 직접적인 동기는 70년을 정점으로 계속 번졌던 불량상품, 부정식품 퇴치운동에 자극 받은 것이었는데 이 운동의 결과 70년11월에는 우수식품 지정령을 공포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우선 13개 품목을 우수식품으로 지정하게된 것이다.
이번 우수식품심사에 신청해온 식품은 모두 45점, 이 가운데 12건은 서류미비로 반려되었고 33건만이 심사에 올라 삼양식품의 라면 등 7개 제품, 해태제과의 3개 제품, 그리고 대한식품의 비만전지분유·비만연유가 1차로 뽑히고 나머지는 감정 중에 있다.
보사부가 우수식품 선정대상으로 정하고 있는 식품은 모두 80여종으로 식빵·아이스·크림·콜라와 사이다·과자류·식초·마가린·통조림식품·간장·코피·라면 조미료 등이다. 보사부는 『아직 많은 식품들이 우수식품규정에 미달되고있어 신청을 못하고있다』고 밝혔는데 보사부가 전한 우수식품규격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품위생법의 모든 기준에 적합한 것, 둘째 생산 및 포장시설이 자동화되어 있을 것, 세째 우수한 식품위생관리인이 있어 제조, 품질관리를 전담하고 책임질 것, 네째 원료제품의 품질관리를 전담할 수 있는 실험실과 실험요원이 있어야할 것, 다섯째 포장과 표시사항이 우수할 것, 여섯째 창고관리를 자체규정을 만들어 철저히 할 것 등이다.
이상의 조건에 알맞은 식품은 보사부를 통해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검사를 받게 되며 여기서 합격된 것에 대해 보건사회부장관자문기관인 식품위생심의위원회의 검사를 받게된다.
이와 같이 여러 단계에서 검사를 받도록 제도상으로 보장되어있다고는 하나 한때 불량기름이 검출되어 말썽이었던 라면 등이 우수식품 대열에 끼여있어 소비자들은 어리둥절하고있다. 보사부 측은 『일개학자가 미비한 시설로 해낸 경솔하기 짝이 없는 결과를 믿는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강한 반발을 보이면서 국립보건연구원이 조사한 결과를 들어 해명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직도 다소 회의를 품은 채 SF마크가 이미 신용을 잃은 KS마크의 뒤를 W쫓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고있다.
SF는 영어단어 Superior Food의 첫머리를 딴것으로 우수식품을 의미한다. 1차로 발표된 13개 품목에는 보사부가 지정한 일정한 표시가 붙게 되는데 표시와 함께 쓰이는 1호, 2호 등 번호는 단지 보사부에 심사를 신청할 당시 붙인 접수순위 번호일 뿐 식품의 질을 표시한 것은 아니다.<정영애기자>
@정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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