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설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2013년 준플레이오프(8~14일·5전3승제)에서 넥센의 우세를 점쳤다.
넥센 마운드가 두산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상문 위원(MBC SPORTS+)은 “넥센의 투수력이 더 안정됐다. 1·2선발(나이트·밴헤켄)이 좋아 3·4차전에서 밀리더라도 마지막 5차전에서 넥센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병훈 위원(KBS N SPORTS)도 “단기전에서 넥센 투수들이 힘을 합치면 팀 타율 1위 두산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넥센은 세이브왕 손승락과 홀드 1위 한현희가 버티고 있는 반면 두산은 필승 계투조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용철 위원(KBS)은 “넥센은 강윤구를 불펜으로 돌릴 수 있을 만큼 마운드가 두텁다. 그러나 두산은 마무리가 고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효봉(XTM) 위원은 “두산은 마무리로 정재훈과 윤명준이 예상되지만 넥센 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밖에 김정준(SBS ESPN)·양준혁(SBS)·조용준(MBC SPORTS+) 위원도 넥센의 우세를 예상했다.
두산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일성 위원(KBS N SPORTS)과 두산 출신의 안경현 위원(SBS ESPN) 등 2명이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하일성 위원은 “두산은 아무래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을 창단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염경엽(45) 감독은 “우리는 매일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처럼 후반기 3개월을 보냈다. 집중한다면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욱(53) 두산 감독은 “기록을 보면 넥센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다. 경험이 많은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8일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투수로 넥센은 나이트(정규시즌 12승10패·평균자책점 4.43, 두산 상대 2승·5.26), 두산은 니퍼트(12승4패·평균자책점 3.58, 넥센 상대 2패·11.91)를 예고했다.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