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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는 드골 제거하려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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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15일AFP합동】2차 대전 당시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자유 프랑스운동을 지도하던 고 드골 장군의 행동에 몹시 격분했으며 처칠 수상에게 드골 장군을 마다가스카르의 총독으로나 임명함으로써 그를 실질적으로 제거해버리자는 제안을 했음이 15일 공개된 당시의 미국공문서에서 밝혀졌다.
이 문서들 가운데 1943년5월8일 처칠 수상에게 보낸 장문의 서한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드골 장군의 행동이 연합군 작전을 돕기는커녕 곤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하고 그를 마다가스카르총독으로 임명해서라도 자유 프랑스운동에서 제거해버리자고 제안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안하지만 새색시(드골)의 행동이 날로 나빠지고 있으며 그녀의 태도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본인은 드골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귀하는 그를 마다가스카르 총독으로 임명하기를 바랄 것입니다』라고 이 편지에서 말했다.
루스벨트 대통령과 처칠 수상은 북부 아프리카에서 라이벌을 이루고 있는 앙리·지로장군과 드골 장군이 이끄는 양 세력을 통합하기 위한 1943년1월의 카사블랑카 회의가 실패로 끝난 후 지로장군을 『남편』으로 드골 장군을 『신부』로 각각 불렀다.
문제의 이 편지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처칠 수상에게 종전 후의 대 프랑스계획을 처음으로 상세히 밝히면서 프랑스에 6개월 내지 1년간의 미 영 군사 점령 통치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동시에 드골을 알제이에 설치된 자유 프랑스 전국위원회에서 제거하고 「로」를 수반으로 한 보다 합당한 다른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처칠 수상은 이러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드골 장군을 강력히 지지했으며 자유 프랑스운동을 전적으로 신임했다고 이 문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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