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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 화재 … 이틀 새 시총 3조원 증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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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승승장구하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차량 화재로 위기를 맞았다. 주가는 급락했고 미국 언론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도로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사진)’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실은 차량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알려졌다.

 테슬라에 따르면 이 차량은 주행 중 대형 금속물체와 충돌했고 이때 배터리팩을 구성하는 16개 모듈 중 하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곧바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를 비롯,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장착해야 하는 전기차는 이 배터리팩의 화학적 성질 때문에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화재로 인해 테슬라가 입은 타격은 적지 않다. 테슬라 주가는 이틀 동안 10% 이상 폭락해 3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올 초 35달러에서 최근 200달러까지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번 화재로 173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안전성 평가에서 사상 최고 점수인 5.4점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고 강조해 왔기 때문에 시장의 실망이 더 컸다. 테슬라 측은 “배터리팩 내부의 각 모듈을 독립적 구조로 설계했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가 줄어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RW베어드의 벤 캘로 연구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 판매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며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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