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는 농가부업|꽃 재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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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l0여년전「비닐·하우스」가 첫선을 보인 이래 꽃 재배는 수익성 높은 일거리로 자라 왔다. 넓지 않은 면적에「비닐·하우스」만 설치해 놓으면 계절에 관계없이 생산할 수 있으며 판로도 꽃꽂이 보급 등 넓게 개척되어있어 기술향상으로 좋은 꽃을 재배할 수 있다면 꽃 재배는 튼튼한 부업이 될 수 있다.
보통 벼·보리농사는 평당수익이 70원∼1백원, 호배추·오이 등 고등채소는 7백∼8백원인데 비해 꽃 재배는 평당 2천5백원∼3천5백원의 수인을 올리고 순수이익은 잘하면 평당 2천원까지 된다.
꽃 재배 시설은 1백평을 기준하여「비닐·하우스」와 난로·기름 등 15만원∼2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현재 꽃 소비는 서울이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공급지로는 서울근교·마산·부산·김해·나주·울산 등지가 꼽히고 있다.
국내 수요로는 국화와「카네이션」이 압도적으로 많아 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장미·「카라」.백합·「툴립」등 10여종이 재배되고 있다.
화훼 부업단지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마산의 경우 1백53가구가 꽃 재배에 종사하여 3백40단보에서 연1억3천여만원의 판매고를 보이고있다.
마산은 기후와 수질이 좋고 토지에 철분이 많아 꽃 재배에는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산의 꽃이 특히 향기와 꽃잎이 우수한 것도 입지조건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마산에서 꽂 재배가 본격화한 것은 10여년전, 진수식물원을 하던 신용갑씨가 일본에서「간원」이란 국학종자를 들여와 퍼뜨린 때부터이다. 그후 차진호씨(마산시회원동)가 밤에도 전등을 켜서 꽃을 피게하는 조명처리법을 개발하는등 꽃 재배「붐」을 재촉했고 67년엔 대통령 지시로 1천만원 특별융자까지 받아 화훼단지를 굳혔다.
마산시에서도 68년엔 1백만원, 69년 2백90만원, 70년에 3백26만원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마산에서 생산되는 꽃은 국화·「카네이션」이 대부분. 80%가 서울로 팔리고 나머지는 부산·대구로 나간다.
그리고 작년12월 처음으로 일본과 10만「달러」의 국화 수출계약울 맺어 지난 16일에 6천송이가「시모노세끼」화훼시장에 처녀 수출되었고 16일엔 두번째로 8천송이가 팔려 나갔다.한송이 40원꼴로 팔려 비교적 좋은 값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아직 외국 수출에 대해선 많은 꽃 재배자들이 회의적이다.
운송문제등을 생각할때 우리나라가 꽃을 수출할 곳은 일본과「홍콩」이 꼽히고 있는데 현재 일본에서의 꽃값은 국내와 거의 같은데 수송비·통관비를 빼야하므로 수지가 맞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꽃의 질로 볼때 일본생산품과 비교도 되지않는다는 것이다. 국화만해도 일본에선 꽃대가 1m정도 고르게 쭉 뻗어있고 꽃송이도 엄청나게 크다.
그러나 국내 수요가 급증할 가망이 없는만큼 꽃 재배의 뻗을 길은 수출로 돌려야 하는데외국보다 좋은 꽃을 내기 위한 기술향상이 시급한 문제다.
국내에선 처음으로「비닐·하우스」꽃 재배를 시작했던 왕원식씨(중앙화훼주식희사 대표이사)는 『외국에 기술자를 파견하는 것과 신품종 도입을 자유롭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신품종 농산물은 우리나라에선『2본이상 도입은 농림장관의 추천을 받아야한다』는 까다로운 규정이 있어 외국의 개량품종을 국내생산에 재빨리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꽂 재배는 파는 시기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진다. 그러므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선 미리 판로를 확정해 놓은 계약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날이나 졸업「시즌」등 수요가 많은 시기를 포착해서 여기에 맞추어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 요령이다.

<마산에서 여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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