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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별 겨울 방학 숙제 (5) 현대 유니콘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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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해져가는 구단 전력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는다면 현대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져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현대는 머리 아픈 과제를 안게 될 겨울 방학이 될 것이다.

1. 투수력

누구나 예상하는 일이지만, 핵심은 정민태에게 모아진다. 기존의 임선동-김수경의 투톱에 어중간한 용병 토레스가 합해진 선발진은 아직까지는 힘을 낼 수 있는 전력이다. 임선동이 부상의 그늘만 벗어난다면 세 투수가 적어도 50승은 거둘 수 있어야 현대가 살아날 수 있다.

마일영,신철인,송신영등 젊은 피들이 위력을 과시하면서 전천후로 뛰게 될 내년 시즌에는 한층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의 허리진용이다. 여기에 위재영이 가세해주면 전력 상승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구원왕 조용준이 뒤를 받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팀에 비해 책임져야 할 양이 적다는 점에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이점을 살린다면 올 시즌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의 중심에는 조용준이 있다. 현대가 힘을 낼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 할 정도로 국가대표 시절 쿠바를 물리쳤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내년 시즌에도 조용준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져만 간다.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투수력을 가졌지만, 정민태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기존 투수들이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힘이 살아날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 20승투수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일본야구에서 부진은 부상보다 주변 환경이라는 지배적인 분석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정민태의 복귀는 현대유니콘스가 간절히 원하고 있는 투수왕국 재건에 힘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볼 수 있다.

2. 공격력

우선 FA박경완의 재계약과 함께 정교한 타격을 선보일 선수를 찾아야 한다. 전준호의 연령을 감안할 때 전준호의 대를 이를 타자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 또한 용병 4번타자의 보강이다. 박재홍과 심정수의 중간매개체로 이 두 선수에게 힘을 실어줄 용병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재계약을 통보한 프랭클린은 어딘가 부족하기만 하다. 적어도 4번타자라면 정교한 맛보다 큰 것으로 상대투수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하지만, 프랭클린에게는 평범한 홈런타자라는 느낌외에 위압감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의 주전으로 수비력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박진만과 박경완이 타격에서 어느 정도 몫을 해줄 까도 올 겨울의 과제이다. 2할을 겨우 넘기는 타격으로 선발오더에 출전한다는 것은 그들의 뛰어난 수비능력이 뒷받침되고 있지만, 수비는 잘해야 무승부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민우의 성장이 더딘 것이 현대가 공격력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핵심과제이다. 전근표와 강귀태의 경우는 백업요원으로 충분한 검증을 마쳤고, 감독의 신임을 얻은 것에 비해 김민우는 향후 현대의 내야와 타선을 책임질 차세대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가는 선수이다.

3. 결론

현대 유니콘스는 창단 초기와 달리 어려워지고 있는 모기업의 운영난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것은 당장 정민태의 스카우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FA최대어인 박경완을 잡는데도 애로점으로 예상된다. 또한 1차지명권이 없어 쓸만한 신인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현대 유니콘스는 힘겹기 만한 세대교체의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피타고란스 예상 승수(총득점제곱/총득점제곱+총실점제곱*133게임-정규시즌기준-) : 71승62패

오윤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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