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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전공세 허 찔려 주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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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신민당대통령후보의 연두회견은 후보로 지명된 후 가진 첫 회견과 그동안 지방유세에서 밝힌 각종 공약과 구상을 다시 정리하여 구체화한 내용.
「대중반정을 실현하자」는 제목이 붙은 7천자의 회견문에서 김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연두회견과 공화당공청을 논평하면서 『영구집권체제를 도모하고 있다는 정보와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
그는 소련 등 동구제국과의 외교 또는 준외교 길을 틀 필요가 있다는 주목할만한 발언을 했는다 하면 예비군문제에서는 신민당의 대안을 확인하면서도 『집권하면 예비군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김후보의 회견에는 고흥문·홍익표 운영위부의장·정해영 원내총무·김홍대 전당대회의장 등 당간부들이 배석했다.
○…공화당의 윤치영 상임고문은 지난해말 당 의장서리에서 물러난 뒤 22일 하오 처음으로 공화당사에 들렀다.
당사 2층에 새로 마련된 상임고문실을 처음으로 구경한 윤고문은 『방이 산뜻해서 마음에 든다』면서 『앞으로 시간 나는 대로 들른 생각』이라면서 길재호 사무총장·문창택 사무차장 등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공화당은 당의장용으로 마련해 줬던 「벤츠」승용차를 윤씨가 계속 타도록 했다.
한편 연초부터 충남서산에 내려가 있는 김종필 고문은 지난 10일 서울집에 잠깐 다녀갔을 뿐 언제 귀경할지 모른다고 그의 측근이 전했다.
○…김포·강화사건을 추궁하기 위해 열린 국회내무위는 이 문제에만 국한하려는 공화당과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전체를 문제삼으려는 신민당의원들의 격론이 부딪쳐 일진일퇴.
김포·강화 충돌사건만을 다루어 야당에 맹타를 가하기로 작전계획을 짰던 정부와 여당은 박경원 내무장관의 강경한 태도로 초반전에서 기세를 올렸으나 야당이 야당계인사의 우편물 검열 등 정치사찰문제로 공세를 취하자 허를 찔려 주춤.
『문제를 딴데로 돌려 흐리지 말라』고 고함을 치던 공화당의원들은 갑자기 불려나온 김형수 체신차관이 『검열을 하는건 사실이나 야당우편물 검열은 않고 있다』고 명확한 부인을 않고 얼버무리자 난처해져 오히려 김차관을 힐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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