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 도발을 봉쇄-치안·예비군 관계관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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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21일 중앙청 제1회의실에서 박정희 대통령주재아래 「전국치안 및 예비군관계관 중앙회의」를 열고 북괴의 정규전 및 비정규전에 대비한 능력강화·효과적 취약지구대책·후방전력 배양책 등 전반적인 국방태세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박대통령은 이날 유시를 통해 『북괴가 모든 전쟁준비를 완료했을 뿐 아니라 산악전·야간 전·해상침투·공중침투 등 한반도의 지형에 맞는 새로운 군사교리를 개발하여 독자적인 작전능력을 강화하는데 광분하고있다는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설사 6·25남침 같은 전면전쟁은 아니라 하더라도 「게릴라」전이나 기습공격으로 나올 극좌모험주의자들이 바로 김일성 집단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특히 『금년의 두 차례 선거를 앞두고 북괴는 이 기간을 최대한으로 악용하려 덤빌 것이며 갖은 수단방법으로 각종 도발을 자행해올 것에 대비, 휴전선방어를 더욱 튼튼히 할 것』을 지시하면서 『선거기간을 전후하여 해안을 이용한 무장공비와 간첩의 대량남파를 예상하고 2백50만 향토예비군의 전투력을 더욱 강화하여 무장공비나 간첩이 단 한명도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반공태세와 경계심을 더한층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예비군을 보다 능률적으로 운영키 위한 방안으로 ①의무의 공평화 ②효과적인 교육훈련 ③생업지장방지 ④중점적인 훈련실시 ⑤기강확립 등을 지시하고 『조국이 처하고있는 오늘의 현실과 사명의식을 투철히 명심, 내일의 영광된 조국건설을 위해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대통령은 예비군운영개선 및 강화 책의 구체적 내용으로 ▲소집에 한번도 나오지 않고 넘어가는 사례는 용납치 말것 ▲교육훈련에 앞서 사전교육준비로써 제한된 시간에 많은 성과를 올릴 것 ▲예비군요원의 생업에 지장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 훈련소집의 일정배당을 충분히 연구할 것 ▲사격술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것 ▲고의적 기피자나 불참자는 직위고하를 막론, 엄단하여 기강을 확립하고 모범예비군은 표창 등을 통해 사기를 높일 것 등을 들었다.
이 회의에는 박대통령을 비롯한 전 군무위원, 이후락 정보부장, 심흥선합참의장과 3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 전국지방장관, 대 간첩작전본부장 등 관계관 1백5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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