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 기념출판 「붐」-유명인물의 회고물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구의 출판계는 금년으로 기념되는 해를 맞는 역사상 유명한 인물들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작년부터 특히 눈에 띄고 있는데 작년 한햇동안 쏟아져 나온 기념출판물은 1870년에 작고하여 작년에 1백 주기를 맞는 영국소설가「찰즈·디킨즈」에 관한 저술을 비롯하여 그 시대에 관한 저술, 그리고 「빅토리아」시대 화가들에 관한 책 등이 있고 1770년 태어난 시인 「워즈워드」를 기념하기 위해서 그에 관한 저술과 그의 「레이크·디스트릭트」에 관한 책들이 나왔다.
또 1870년 태어난 「레닌」의 백년제도 빼놓을 수 없다. 기념출판물 뿐 아니라 기념연주회 등으로 최대의 잔치를 벌인 「베트벤」탄생 2백년도 성대한 것이었으며 영국교육조령의 1백년기념논문들도 기억될 것이다.
그러면 금년도 출판계는 어떤 기념일로 호황을 맞을 것인가?
올해는 작년과 같은 기대할만한 기념일이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문학계에서는 1771년 탄생한 영국소설가 「월터·스코트」를 기념하는 책들을 이미 내었고 「맥밀란」사는 「시드니·플라르」가 편찬한 수필집 『빈자의 예언자「로버트·오웬』의 출판으로 사회학자「오웬」의 2백년을 기념할 계획이기도하다.
「콜린즈」사는 『신문의 역사 「더·가디언」지』를 출판, 1백50년을 기념했고 「조나단·케이프」는 『출판인 「조나단·케이프」』로 자신의 50년을 기념했다.
「시즈웍·앤드·잭슨」사는 「파리·코뮨」이 붕괴한 꼭 1백년만인 5월28일 「마르크스」의 저작을 모은 『디·파리·코뮨』을 출판한다. 「로만·가톨릭」 신학자 「한스·쿵」은 교황의 무류성선언 1백년을 맞아 여름에 「콜린즈」사가 낼 『무류성심리』에서 교황권을 논했다.
세기의 시초와 같은 편리한 싯점을 기준으로 한 기념출판으로는 3월에 「웨이든펠드·앤드·니콜슨」에서 나올 「라티그」의 사진집 『한 세기의 일기』가 있으며「게임브리지」대학출판사가 내놓은 『영국 보통교육(1780∼1970)』도 여기 속한다.
고전문학작품이 영화화됨으로써 재판을 만든다든가, 중요사건에 촛점을 두고 출판물을 만들어내는 일, 그리고 TV「프로그램」에 때맞추는 출판 등 영리적인 관심이 출판계를 지배한다. 영국작가 「스몰리트」의 사거 2백년은 어떻게 대처하며 1571년에 창립된 명문교「해로」는 올해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관심을 모은다.
「크리스토퍼·렌」은 3백년 전에 「더·모뉴먼트」를 세웠고 「시드니·수미드」는 1771년에 태어났다. 「프루스트」는 l871년에 낳았으며 옛 대영 백과사전은 1백년 전에 출판되었다. 「에이레」정부조령이 50년전에 이루어졌고 「페르샤」는 건국 2천5백년을 맞아 「페르세폴리스」 근처에 축하객을 수용할 최신의 「호텔」을 신축하고 있다. 【<이코너미스트=본사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