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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의 새 영웅을 부각|「노먼·메일러」 달탐험소재 작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나자와 사자』의 작가 「노먼·메일러」가 「아폴로」11호의 달여행을 소재로한 작품 『달에 붙여진 불길』(OF A FIRE ON THE MOON·4백72면·「리틀·브라운」사간·7백95「달러」)을 냈다. 「에머슨」의 말처럼 『모든 영웅은 결국 시들어버린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폴로」의 달여행, 창세기이후의 최초의 달착륙을 했던 「암스트롱」이 그리 쉽게 잊혀질 것인가에 대해 문제를 재기하고 있다.
48세의 활력에 넘친 작가 「메일러」는 소설에서 「히어로」를 등장시켜 사회와의 역학관계에 곧잘 촛점을 맞추곤 한다. 「히어로」를 찾다가 69년에는 그 자신 「뉴요크」시장에 출마하여 「히어로」가 된일이 있다. 「아폴로」호 발사때는 「라이프」지와의 계약으로 그 광경을 기사로 쓰기도 한 「메일러」는 「히어로」를 찾다가 지쳐 현대에 「히어로」가 없음을 항상 불만스러워하고 있었다. 『자아선전』에서는 그래서 자신이 「히어로」가 되었고 『대통령의 편지』에서는 「케네디」가, 『미국의 꿈』에서는 「로자크」가, 『밤의 군대』에서는 자신이 다시 「히어로」가 되었다. 땅위의 「히어로」가 고갈되자 이번에는 하늘을 보고 우주인의 중력을 무시한 발걸음에서 「히어로」를 찾은 것이다.
이 작품에서 「메일러」의 오만은 많이 누그러졌다. 그는 「20세기의 당리는 새로운 사건의 큰 규모와 그반향의 왜소함」에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 여기서 「아폴로」11호의 조종자는 신인가 악마인가? 「암스트롱」 「울드린」 「콜린즈」는 「새로운 종교」의 목사인가? 그들은 기계문명시대의 수인이 아니라 반인간 반기계의 창조자인가? 격무에 시달린 인간을 편히, 쉬게 할 신화는 있는가? 예술은 이제 공학에 종속되어 버렸는가등의 문제를 던지면서 이 대답을 「메일러」는 인간생활의 무대를 우주로 옮김으로써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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