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회의 한국지원자 브룸필드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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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2일 내한한 미국하원의 외교국방위원인 윌리엄·S·브룸필드의원(공화당소속 미시건주·48)은 대한정책에서 누구보다도 한국측 입장을 이해하며 도와주고있는 이른바 지한의원중의 대표적 인물-.
조선호텔에 여장을 푼 브룸필드의원은 『이곳도 내고향인 미국북부의 미시건주 로열오크만큼 춥다』면서 『세번째인 이번 방문은 하원외교국방위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의 공무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사람으론 작은 키(1m67cm)에 솔직하고 소박한 인상을 풍기는 브룸필드의원은 27세에 미시건주 의원으로 당선, 정계에 발을 디딘후 연방하원의원으로 8선한 관록을 지닌 노력형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공무의 구체적 내용은?
『내가 맏고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책에 필요하고 유익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려고 한다. 특히 북괴의 침략위협이 있는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 사견이다. 그래서 한국군의 장비현대화 계획에 관심을 두고있고 예를들어 공비의 해안침투를 막기위한 쾌속정확보같은 것은 퍽 유익할 것이라고 믿는다.』
-중공의 세력 팽창과 관련, 닉슨·독트린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미국정부와 의회는 가장 합리적인 길을 택하고 있고 그것이 평화유지를 깨거나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라곤 믿지않는다. 더구나 한미간의 우호관계를 성실하고 정직하게 지속한다는 바탕에서 대한정책이 수행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내 개인으로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측의 어려운 입장과 조건을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려고 한다.』
67년 22차 유엔총회의 미국대표로 한국문제토의에서 소련대표와 맞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지지했던 브룸필드의원은 『개인적으로 한국과 인연이 있는건 아니다. 의회에서 내일에 충실하다보니 한국을 깊이 이해했다』면서 지한이나 친한이 아니라 이해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거듭 설명한다. 그는 지한의원이기 때문에 미국안에서 정치적으로 난처했던 일이 많았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작년 2월 그가 제안한 『대한 1억달러 추가 군원법안』심의때 있었던 상원외교위의 빗발치는 반대, 그리고 이에대한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논평은 그의 대외군원증가등 활발한 정책활동에 브레이크를 건 셈이었다.
대한인에 대한 인상을 『머리좋고 부지런하며 친절하다』고 세가지로 요약한 그는 한미양국의 국민들이 서로 믿고 정직하게 책임을 다한다면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되풀이 했다.<윤기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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