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시인 김광균씨가 운영하는 건설 실업이 이러한 특별 전을 마련한 것은 이조 목 공예품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특히 모 제품에 대한 반향을「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출품된 40여 점 가운데 절반은 전래되는 고 품으로 김광균 전성우 이용희 이대원 최순우 제씨의 소장품을 본보기 삼아 진열했다. 나머지 절반은 신제품으로 한두 장인이 도맡아 만든 것이다.
목기들은 옛날 그대로 잡목을 쓰고 서랍 속에 이르기까지 오동나무를 써 대못을 치는 등 고 격을 전승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경첩 역시 무쇠나 놋쇠로 했고, 그 모양도 새로「디자인」하는 것은 피했다.
그러나 모 제품이 고 품에서 우러나오는 멋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때가 덜 묻은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식물성 칠이란 찾아 볼 수 없어 면이 어석버석하고, 쇠를 다툰 솜씨도 거칠다.
골격의 이음새도 아무래도 뜬다. 장인의 솜씨가 옛 만 못해서가 아니라 소조한 시대 풍조를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