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스」의 슬기와 「골리앗」의 우둔을 공유한 위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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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탈레스」의 슬기와 「골리앗」의 어리석음을 동시에 공유했던 위인-「드골」에 대한 평가는 그 어느 쪽을 보는가에 따라 극단적인 차이를 보여왔다.
이제 이 거목이 살아있던 때에 그에게 『헌납 된』유명인들의 찬양과 독설을 모아보면-
◇그는 자신을 현대의「잔·다르크」로 생각하지만 그렇게 부조리한 자평은 아니다.(처칠) ◇그는 일종의 구세주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도대체 그가 어떤 인간인지를 나는 모르겠다.
(루스벨트)
◇다루기 힘들고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코 큰 사내.(스탈린)
◇전시의 고집불통에 비해 집권 뒤에는 훨씬 원숙해 진 것 같다.(애를리)
◇콧대만 센 구식 민족주의자.(맥밀란)
◇원칙의 사나이, 불굴의「프랑스」수호신.(나세르)
◇그는 선거에 의해 뽑힌 왕이다. (레이몽·아룡)
◇돌 같은 우둔과 역사를 단번에 파악하는 직관력의 공존체.(퐁피두)
◇지독하고 과민한 고집통이 그의 슬기를 크게 다쳤다.(아이젠하워)
◇「처칠」보다는 훨씬 격이 떨어지는 정치인의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정치인.(아데나워=전반은 재야시절, 후반은 집권 뒤에 말했음)
◇하여간 그는 위대하다.(케네디)
◇「루비콘」강까지 대군을 휘몰아 와서는 도하 명령대신『낚시 개시!』라고 외칠지도 모르는 사나이.(앙드레·모로)
◇그의 가장 큰 특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만드는 것.(장·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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