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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하는 서울…『영동개발』|퇴진 현황과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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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 시민에게 철 따라 각종 푸성귀를 공급해 주던 뚝섬 건너 8백37만여 평의 영동지구 일대가 인구 60만 명수용의 부도심으로서 새 시가지가 들어서게 되었다. 이 일대는 권은 사와 유능·선능 등이 있는 구릉지대로 시내 중심에서 직선거리 13㎞이내 이면서도 뚝섬에 교량이 없고 시내와 연결되는 도로가 없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지금까지 소외당해 왔다. 염탁식 서울시장은 도심지 인구 분산을 위해 이곳에 「뉴·타운」을 건설키로 결정, 본격적인 구획 정리사업을 벌인 것이다.
8백37만평의 면적은 제3한강교를 건너 경부 고속도로를 좌변으로 하여 뚝섬 건너 한강기슭까지로 압구정동 신사동 학동 청담동 논현동 삼성동 역삼동 대치동 일대이다.
애당초 서울시는 압구정동 신사동 논현동 일대 4백72만 평을 영동 제1지구 토지계획정리 사업으로 추진, 69년부터 개발을 추진해 왔었다.
그러나 염 시장은 이번에 영동 제1지구 4백72만 평에다 청담동 삼성동 학동 등 3백65만 평을 추가, 영동지구 신시가지 개발사업으로 통합하여 현대 시가지를 형성, 현대적이고 계획적인 도시계획이 이루어진 부도심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70년 후반기부터 서울시는 공사에 착수, 현재 하루 1백50대 가량의 「불도저」등 중장비가 동원되어 택지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곳 도시건설에 투자될 총 공사비는 1배67억 원으로 70년에 20억 원, 71년에 55억 원, 73년에 92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1936년과 1963년에 각각 서울시에 편입된 이 지역은 지금도 봉은사 사찰림과 문화재관리국 산하의 능림이 있어 산림이 보호되고 자연 그대로의 구릉이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자연조건을 크게 참작, 순전히 이상적인 주택지로 이곳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토지이용 계획도 총 면적8백37만 평 중 72%인 6백9만 평이 택지로 개발된다. 구획정리를 하면서도 서울시는 자연적인 구릉지대의 지리적 조건을 그대로 살려 이상적인 주택지로 만들 계획이다. 주택지로는 펑퍼짐한 평면 또는 평야지대보다 구릉지대가 이상적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
서울시의 구획정리 사업이 이러한 섬세한 구릉지대의 자연조건을 어느 정도 오묘하게 살릴 수 있을 것 인가만 이 공사에 앞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택지 조성을 할 때 현재 남아 있는 자연 산림도 되도록 효과적으로 살려야 할 것이며 도로도 구릉지대인 만큼 주요 간선도로만은 직선으로 하지만 주택지대의 진입도로는 자연조건을 이용. 이상적인 「커브·웨이」로 손질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총 면적의 72%를 택지로 조성할 계획을 세운 이상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주택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공원녹지는 총면적의 3%로 20만 명인데 이 일대가 보호림이 많기 때문에 자연조건만 잘 이용한다면 공원녹지도 이상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총면적 8백37만평을 택지 6백9만 평 (72%), 시장·학교 등 공공용지 42만평(5%), 도로1백66만평(20%), 공원녹지 20만평(3%),관가지구5만 평으로 되어 있다.
이 이상적인 주택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서울시는 구획정리로 택지조성을 한 다음 도로포장, 상하수도 완비, 전신전화「개스」의 공동구 설비, 학교·시장·오락시설 등을 주택이 들어서기 전에 모두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지대의 상수도 문제는 앞으로 커다란 골칫거리가 될 것이 틀림없다. 서울시는 이 곳에 상수도를 끌어들이자면 이 지대 부근에 새로 수원지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 이 일대 개발계획전모를 발표하면서도 수원지 건설은 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구의동 수원지에서의 공급은 거의 불가능하며 이 일대를 위해 독립수원지가 건설되지 않으면 안 될텐데 서울시는 아직 수원지 건설 후보 지를 결정 못하고 있다. 지금 살고있는 주민들은 1백% 우물 등 자연수를 먹고있다.
서울시는 이 신시가지에 상공부와 산하 12개 기업체를 유치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삼성동에는 5만평 대지에 연건평 2만8천 평의 상공부 종합청사를 세우기로 확정을 보았다. 또한 4천2백 명으로 구성된 상공부 직원 주택조합이 형성되어 20만 명 이상의 대지를 이미 매수, 직원들의 주택도 이 곳에 들어서게 된다. 총무처는 또한 청담동 일대 3만평에 공무원 「아파트·존」을 건설, 공무원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폭70m∼35m의 간선도로는 필이 30㎞중 현재 50%가 건설되었으며 택지도 1천만 명이 올해 안에 이루어지게 된다.
이곳을 중심부와 연결할 뚝섬∼봉은사간의 영동교도 지난 8윌 착공, 현재 교각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영동교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서울시청 앞까지 거리는 13㎞이며 자동차로 30분밖에 안 걸린다.
그러나 벌써 이 일대도 집을 장만하려는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영동교가 기공되고 구획정리공사가 벌어지자 땅값은 오를 대로 올라 평당 2만원∼3만원이 마구 불러지며 상공부 총합청사가 건설될 삼성동 일대는 평당 4만원이 홋가 되고 있다. 그러나 거래는 한산한 편. 이곳의 토지 소유주들은 비교적 대지주로서 봉은사 사찰림과 문화재 관리국 소유의 능땅을 재외하고 나머지 땅을 최소 만평 단위로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양태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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