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이커스 반뼘차 단독선두…빅스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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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세이커스가 25일 부천 원정경기에서 SK 빅스를 88-72로 물리치고 34승15패를 기록, 동양 오리온스(33승15패)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LG의 김태환 감독은 프로감독 가운데 다섯번째로 통산 1백승(65패)을 달성했다.

LG가 1쿼터에 벌어 놓은 8점차는 3쿼터 끝나도록 변함 없었다. LG가 69-61로 앞선 가운데 4쿼터가 시작됐다. 첫 공격에서 테런스 블랙(23득점)이 슬램 덩크를 시도하다 바스켓 뒷부분을 맞혀 볼을 허공에 띄우고,빅스의 조니 맥도웰이 자유투로 7점차를 만들면서 빅스에게 기회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빅스의 유재학 감독이 너무 고집을 부렸다.고집은 유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특정 선수가 엉망으로 경기를 해도 "얼마나 망가지나 보자"며 버티는 경우가 있다. 이날은 빅스의 최명도(5실책)가 불운한 날이었다. 유 감독은 최명도의 불운과 싸웠지만 이기지 못했다.

66-73으로 좁히며 오름세를 타는 듯한 4쿼터 4분40초쯤,최명도가 속공 기회에서 볼을 빼앗겼다.LG는 블랙의 시원스런 덩크로 굴러든 호박을 요리했다.빅스의 꿈은 날아갔다.LG가 블랙의 골밑 공격과 조우현(17득점),김영만(18득점)의 장거리포로 8분쯤 82-70으로 벌리면서 승부는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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