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실낙원 「아프리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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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프리카」의 「기니아」에서 5년 동안 철학과 심리학을 강의한 「앙리· 피에르」 교수가 최근 (슈테른 지 10월 18일자) 「아프리카」의「에로스」라는 「섹스·리포트」를 발표하여 「아프리카」는 물론 구주에서도 큰 반응을 일으켰다. 학자로서는 처음 이 방면을 연구한 「피에르」 교수는 7백여명의「기니아」 남·녀 대학생을 상대로 면접해가며 조사, 「아프리카」 대륙이 흔히 알려졌듯이 「섹스」의 낙원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아프리카」의 성생활은 오히려 『부드러움이 없고 만족에서 오는 충일감이 없으며 여성은 다만 성적 폭거의 희생이 되고 남성을 실망시킬 뿐』이라고 그의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즉 「아프리카」여성은 남성으로부터 다만 어린이를 낳아주는 『임신 도구』나, 남성의 체통을 세우기 위한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이처럼 여성이 성적 핍박만을 받는 이유는 ①성 지식의 결여 ②70%가 넘는 일부다처 가정 ②여성을 상거래의 품목처럼 여기는 전통적인 신부 판매의 악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피에르」교수는 밝히고있다.
그는 이러한 악습의 하나로 처녀가 결혼 전에 거치는 할례의식을 들고 있다. 이 할례의식에는 세 명의 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성으로 하여금 신부에 접촉시켜 출혈의 유무를 가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출혈이 없으면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신부는 결혼 할 기회를 박탈당하게된다.
이에 반해 남성들은 거의 방종에 가까울 정도로 성적 자유를 누린다. 74%의 남성이 12세부터 17세 사이에 성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12%는 이미 12세 때에 성 경험을 갖고있다고 「피에르」 교수는 지적하고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올바른 성 지식이 없기 때문에 충분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여성욕 25세가 되면 성적으로 완전히 매력이 없고 조로하기 때문에 남성들은 여러 명의 처를 맞아들여 순전히 자위 위주의 성적욕구를 채우고 있다. 따라서 한 남자가 12명의 처를 거느리고 40여명의 자녀를 부양하는 일도 흔히 있으며, 정부에서 이를 막으려고 여러 가지 제재조처를 하고있으나 성과가 없다고 「피에르」교수는 밝혔다.

<슈테른 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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