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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추신수·봉중근… 싱싱 트리오 "빅리그에 살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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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트리오'를 주목하라. 기존의 한국 출신 빅리거들의 활약상에 지루해진 야구팬이라면, 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새 것'에 대한 관심과 정보 욕구가 많은 팬이라면 특히 주목하라.

1980년대에 태어난 싱싱한 세명의 유망주가 곧 곁으로 온다. 송승준(23.몬트리올 엑스포스),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추신수(21.시애틀 매리너스).

이들은 머지않아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골라 먹는 재미'를 안겨줄 예비스타들이다. 스타일도 오른손 정통파(송승준), 왼손투수(봉중근), 왼손타자(추신수)로 제각기 다르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말 그대로 '빅리거'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이미 공인을 받았고 김선우와 최희섭은 올해를 시작으로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를 굳힐 기세다.

'영 트리오'는 이들 4인방의 뒤를 잇는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봉중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경험이 있다. 4월 24일 그 유명한 커트 실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올해 트리플A에서 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지만 구원투수로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뒤 제5선발에 도전해볼 만하다. 브레이브스는 내달 1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에이스 그레그 매덕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봉중근을 등판시킨다고 발표했다.

빅리그 최고의 투수코치 리오 마조니도 봉중근을 각별히 아낀다. 시범경기 성적 여부에 따라 빅리그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느냐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송승준과 추신수는 지난해 7월 7일 밀워키에서 열렸던 퓨처스올스타게임(유망주 올스타전)에 최희섭과 함께 출전, 기대주로서의 공인은 받아놓은 선수들이다. 아직 빅리그 경험은 없다. 그러나 현재 메이저리거들의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은 승격의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최근 발간된 잡지 '스트리트 앤드 스미스 베이스볼'은 올시즌 팀별 전망을 하면서 각팀의 유망주 순위를 소개했다. 이 순위에서 송승준은 엑스포스 1위, 추신수는 매리너스 3위로 꼽혔다.

추신수는 25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차세대 매리너스의 외야를 이끌어갈 기대주'라고 소개하면서 주가가 더 높아졌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30홈런-30도루에 도전해볼 만한 호타준족이다. 파워와 스피드를 고루 갖췄고 정확성과 강한 어깨도 인정을 받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불 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송승준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기번호 1번'인 셈이라 시즌 중반 누군가 공백이 생기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후배들 중에서 운동욕심과 성격은 승준이가 최고"라고 칭찬할 정도의 노력파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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