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살인 계속" 선전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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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오크 22일 DPA 합동】미국 「샌터크루즈」시에서 일본인 안과의 「오오다·빅터」 일가족 5명을 몰살한 살인범들이 「앞으로도 집단살인 범행을 계속하겠다」는 쪽지를 범행장소에 남겨놓았다고 22일 샌터크루즈시의 「제임즈·더글러스」경찰국장이 발표했다. 피해자 오오다 박사의 자가용안에 떨어 뜨려 놓은 쪽지에는 『이 순간부터 세계 3차대전이 시작되었다. 극락세계의 신인들은 사람이 사는 환경을 더럽히거나 파괴하는 사람을 계속 처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범인들의 선전 포고문은 또 『물질 지상주의는 도태되어야하며 그렇지 못하다면 인간의 멸망이 있을 뿐이다』고 말하고 『예언자』라는 필명을 적어 놓았다.
경찰은 범인의 고차원적인 살인동기를 히피 지하단체의 소행으로 일단 추정하고 사건 다음날 범행현장을 배회했다는 20대의 장발족을 수배하는데 있어 시민의 협조를 요망했다.
시민들은 이 같은 떼죽음이 계속되리라는 범인들의 선전포고에 몸서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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