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요, 참전 21개 나라 … 이국땅 평화 위해 바친 피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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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참전 연인원 178만9000명. 전사자 3만3642명….’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지리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에 마련된 6·25 ‘참전 21개국 문화관’에 전시된 내용이다. 소개한 숫자는 유엔군 전체가 아닌 미국 한 나라의 통계다. 21개국은 전투 병력을 보낸 16개국에 의료를 지원한 5개국을 더한 것이다. 문화관에는 미군 에드워드 일병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고국으로 보낸 카드 등 유물과 사진 200여 점이 나왔다.

 경북도와 칠곡군은 15일까지 칠곡보 일원에서 6·25 정전 60주년을 맞아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을 열고 있다. 주요 행사는 ‘625인 세계평화 대합창’ 등 공연·전시·체험에 40개가 넘는다. 행사를 기획한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 박성수 단장은 “평화를 지켜준 낙동강 전투를 기억하고 소중함을 체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행사장 가운데 3m 길이의 운동화 한 짝이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참전국 중 가난한 에티오피아·콜롬비아 등 4개국에 보은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5000원을 내면 운동화 한 켤레를 받아 부모와 함께 그림이나 메시지를 적은 뒤 기부할 수 있다. 운동화 1000켤레가 준비돼 있다. 13일 오후 5시엔 참전국 대사 부인의 그림·책 등 소장품을 경매로 구입하는 이색 기부행사도 있다.

 또 1960년대 설치됐던 길이 3m짜리 DMZ(비무장지대) 실제 철책과 독일 베를린의 동·서독 국경 철책도 전시돼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카빈총과 군복 등도 비치돼 있다.

 낙동강 전투의 격전지를 찾아가는 다크투어(홈페이지 신청)도 있다. 버스는 매일 오후 3시 왜관전적기념관을 출발해 호국의 다리-303고지-다부동 전적기념관-328고지-칠곡보 생태공원까지 20㎞를 3시간 동안 해설사와 함께 탐방한다. 054-979-6932.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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