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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학위 염가 대 매출|터론토 로츠데일대학의 기발한 경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학과정이 너무 길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캐나다 터론토시 로츠데일 대학의 학위증 발매는 둘도 없는 복음(?)이 될 것이다. 박사학위를 얻는데 캐나다 돈으로 1백 달러와 24시간동안의 연구과정이면 족하고, 석사학위가 50달러, 학사학위는 25달러다. 학위증도 제법 으리으리(?)한 고급품이라고.
로츠데일 대학은 말하자면 학생 조급의 실권이 큰 전위 대학인데, 시 당국에 지고있는 빚을 갚기 위해 학위증을 박리다매하기로 했다는 것.
이건 전통적인 대학풍토에 대한 저항이기도해서 대학을 중도 퇴학했다는 중퇴증도 발급, 졸업증보다 훨씬 큰 영예로 친다.
시행정과 학사운영, 사회전반에 걸친 전통파괴와 구습타파에 앞장서 일부로부터는 『자유의 아성』이란 갈채도 받는다.
환각제 사용의 소굴이자 데모의 온상이기도 한 로츠데일의 학생들은 최근에도 위생당국과 기마대한테 혼이 나고서도 『신사도』를 무시했다고 당국에 대해 소동을 피었다.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대학이 당국에 지고 있는 빚은 무려 5백만 달러, 아무리 학위증을 팔아도 구제불능(?)이란 이야기다.
로츠데일의 자유분위기에 매혹을 느낀 타 대학생들이 자꾸만 모여들어 시의 보수적 원로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학교당국의 감독권도 제대로 미치지 못해 골치를 앓지만 최근 정문수위를 하루아침 사이에 교무처장에 스카우트하는 기발한 인사정책으로 또 한번 세상을 속시원하게 해주기로 했다.
벼락 출세에도 불구하고 그 교무처장 여전히 누더기를 입고 다녀 별 수 없는 출세란 소리도 들리지만 그래도 로츠데일이 캐나다의 꿈을 어딘가 간직하고있다는 호평도 없지는 않다. <헤럴드·트리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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