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돌파구 찾는 증권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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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만성적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권업계는 지난5일의 임시총회에서 협회 임원진을 대폭개편, 새 회장에 강경파 김윤숙씨를 선출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 매방·소송의 명수 등으로 알려진 김 회장의 진출은 증권시장이 정부의 시책 권에서 소외되고 있는 데다 역대회장들이 모두 온건일변도였던 것에 대한 반발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이강호 전 회장, 김주묵 전 상임부회장 팀이 자본거래자유화문제를 싸고 투자개발공사와 견해를 달리했다가 결과적으로 패했고, 해운공사주의 신고매매문제에서 거래소에 참패했으며 따라서 업계의 힘이 크게 약화됐다는 점등을 이유로 전 임원진이 모두 사퇴한 것에서 임원개편의 배경을 짐작 할 수가 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증권업계는 앞으로 대 정부 교섭을 강화하고 대 거래소 자세를 강경 노선으로 이끌어갈 것이며 따라서 업계와 거래소의 마찰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특히 김 회장 자신이 여러모로 증권계에서 .바람을 일으켜왔다는 점에서 좋든 나쁘든 간에 증권시장이 지금까지처럼 조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이 많다.
평화 곽산생인 김 회장(48)은 현재 중보증권 대표로서 지난 62년의 증권 파동 때 억대를 치부했다는 설이 있었고, 64년 해화주 책동전 때는 현 해동화재 김동만 사장과 공동으로 매수 주도체가 되어 해동화재 사장직을 잠깐 역임했으며, 법조계출신이라는 유리한 위치로 지난62년 이후 지금까지 5회에 걸쳐 거래소에 대해 소송을 제기, 모두 승소한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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