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상담실 맡은 김경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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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독서상담실이 국립중앙도서관 2층에서 24일 문을 열었다.
책을 외면하는 국민들에게 상담을 통해 독서의욕을 고취하고 독서를 생활화하는 지도를 하는 곳으로서의 독서상담실의 역할은 일찍부터 요구돼 왔다.
국민독서운동을 표방하는 많은 단체가 줄이어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로 국민과 직결되는 독서운동은 요원한 느낌이다.
처음으로 국민독서운동의 바탕이 될 독서상담실을 맡은 인물은 김경일씨(47).
학교도서관 담당으로 7년, 학교도서관연구회장과 중앙교육연구소도서실장으로 5년 동안 일해 왔으며 다년간의 독서문제연구를 통해 『독서지도의 기술』이란 저서도 낸 사람이다.
어린이·주부·학생 등 독서지도상담은 물론 우량도서의 선정과 전국적인 독서 실태경향·조사분석 등 독서상담실의 일거리는 많다. 독서상담에 있어서는 전화(23)4372로 연결되는 전화상담, 서신상담, 면접 상담으로 시민과 접하며, 『주로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나 학생, 그리고 어머니들과의 상담을 통해 알맞는 책을 선택해 주게되기를 기대한다』고 그는 말한다.
독서능력 테스트를 통해 알맞는 책을 선택해 줄 계획이다.
또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 권장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량도서도 전국에 제공함으로써 양서선택의 길잡이 역할도 할 계획이다. 『독서운동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적인 독서 실태경향을 조사·분석해서 국민들의 출판에 대한 요구 사항은 물론, 독서 미개발인구를 파악, 공공도서관과의 연관을 통해 범국민적 독서 지도운동을 전개할 수 있기를』기대하기도 한다. 지난주까지 약20일간 일본의 독서운동을 살핀 김씨는 일본의 독서 운동추진협의회가 출판사들의 출자로 우량도서를 선정, 전국적인 선전망을 이용해 독서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있음을 지적하고 『우리 출판사들도 각성해서 독서 운동기관을 통한 보급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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