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자녀 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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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교육이란「바람직한 인간상의 형성을 위해 행해지는 목적 의식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생각하는「바람직한 인간상」이란 어떤 것인가. 다음은 이대 안인희·이상금·정세화 교수가 67년∼68년 사이에 4천5백84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조사한「한국의 학부모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자녀 상 연구」를 간추린 것이다.
▲예절 생활에 대해=구미와는 달리 우리 나라-중국-일본 등은 학교 교육목표의 첫 머리에「예절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예절생활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어떤 점을 중시하고 있을까.
먼저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서울의 남학생은 ⓛ언어·행동을 바르게(26%)등을 꼽고 서울의 여학생은 언어·행동을 바르게(27%) ②공중도덕을 지키는 것(25%)을 꼽고 있다. 지방도시의 남학생은 ①공중도덕(25%) ②언어·행동(24%)을 꼽고, 여학생은 ⓛ언어·행동 ②공중도덕(22%)을 꼽고 있다.
학부모들의 경우 일제히「언어·행동」을 1위로 꼽고, 공중도덕을 2위로 꼽아 자녀들의 생각과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설문으로 제시한 7항목에 대한 반응이 모두 비슷해서 부모와 자녀의 견해차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것은 젊은 세대가 미래의 사회변화에 대처할 자세를 확립하지 못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개인생활에 대해=정직·꾸준한 노력·책임·자주성·명랑 활달·근로존중 등 10개의 설문항목이 제시되었는데 서울의 남학생은 가장 다양한 반응을 보여 16%를 넘는 항목이 없이 반응이 분산되었다.
그 순위는 청렴한 생활(16%) ②정직한 사람(15%) ③꾸준한 노력(14%) ④용기와 신념 (13%) ⑤너그러운 마음(12%) 등이다. 서울의 여학생은 ①꾸준한 노력(20%) ②청렴한 생활 (19%) ③정직한 사람 19%)순으로 중요시하고 있다.
지방의 남학생은 ①정직한 사람(25%) ②꾸준한 노력(20%) ③청렴한 생활(17%) ④용기와 신념(15%)순으로 반응을 보이고, 여학생은 ①정직한 사람(25%) ②청렴한 생활(22%)에 반으을 보이고 있다.
부모들은 서울과 지방이 같이「정직한·사람」(20%)을 1위로 꼽고, 남학생의 부모는 꾸준한 노력, 여학생의 부모는 청렴을 꼽고 있다.
정직「청렴」등 예부터 내려오는 관념적인 덕을 학생들이 중요시하는 대신 근로에 대해 거의 무반응을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인데 이것은 부모의 대답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 있다.
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직을 중요시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실천과의 연결로 집단의 정직을 이루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사회생활에 대해=타인을 존중, 공동으로 하는 일에 협동봉사·공정성·동정심 등「사회의 바람직한 일원」이 되는데 필요한 9개 항목의 설문을 개시한 결과 서울의 남학생은 ①부모의 은공에 보답(19%) ②남을 존중(18%) ③타인에 대한 동정(14%)에 높은 반응을 보이고, 여학생은 ①부모에 보답 (20) ②남을 존중(16%) ③타인에 대한 동정(15%)등을 꼽고 있다.
지방의 남학생은 ①타인에 대한 동정(18%) ②부모에 보답(16%)을 꼽고, 여학생 역시 ①동정(21%) ②부모에 보답(19%)을 꼽고 있다. 부모의 경우「부모에 보답」을 1위로 꼽고 있으나 지방(20%) 이 도시(17%) 보다 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부모와 자녀의 반응은 대개 비슷하나「형제간의 사랑」(부모 13%·자녀 1%), 타인에 대한 동정(부모 13%·자녀 18%)등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가생활에 대해=서울의 남학생들은 ①국가에 대한 존경(20%) ②국가에 대한 긍지 (17%) ③미풍양속의 계승(17%) ④반공경신(16%)등에 체크하고, 여학생은 국가발전에 협력 (20%) ②미풍양속 계승(19%) ③국가에 대한 존경(18%)을 들고 있다.
지방의 남학생은 ①존경(21%) ②협력(20%) ③선열에 대한 감사(18%)순이고 여학생은 ①존경(20%) ②선열에 대한 감사(18%) ⑧협력(17%) 순서이다.
부모는 ①국가발전에 대한 협력(평균 20%) ②국가에 대한 존경심(평균 20%) 을 꼽고 있어 자녀와 그리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부모와 자녀와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항목은「국경일 엄수」로 각각 4% 정도 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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