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들 봉사 위해 다시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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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주도 특유의 '수눌음'(상부상조의 제주사투리) 정신으로 봉사현장에 나섰던 왕년의 봉사일꾼들이 다시 뭉쳤다.

지난 22일 발족한 '제주청백봉사회'. 이 모임에는 중앙일보와 행정자치부가 26년째 주관하고 있는 '청백봉사상'의 대상.본상을 수상했던 청백리들이 모두 참여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밖에 되지 않는 제주에서 지금까지 37명이나 상을 받게 된 것도 이들의 의기투합을 부채질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년가장 출신으로 장애인이기도 한 김성민(金成珉.41.북제주군 해양수산과)주사가대상을 받았고, 남제주군 강연호(康然浩)주사도 본상을 받는 등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봉사회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의 모습도 수상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다. 행정 6급 주사 신분으로 청빈생활과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1982년 상을 받은 강기권(康起權.사진 아랫줄 맨 오른쪽)씨는 현재 남제주군수로 재직 중이다.

이들의 첫 사업은 대구 참사 유가족을 돕는 것. 이를 위해 봉사회는 현재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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