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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소리 안내는 선거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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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선거구 증설이나 선거 인명부 작성 원의 이양을 위한 선관위 직원 증원이 내년 예산안에 전혀 계 상되지 않았다.
중앙선부위는 국회 내무위가 심의하고있는 선거 관계법의 개정 작업을 주시했으나 이 분야에 대한 여-야 절충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67년 선거에 준한 예산요구를 한 것.
그런데 두 선거비용을 포함한 71년도의 선관위 예산은 15억 원으로 짜여졌다가 정부-여당의 마지막 조정에서 1억4천 만원이 깎였다. 삭감된 것은 주로 투표 량을 철제로 바꾸라는 것과 각급 선관위원의 수당부문인데 선관위 당국자는『선거 해의 예산이 무자비하게 깎이기 는 처음』이라고 불만.
수당증액 요청이 묵살됨으로써 투표구선관위원의 1일 수당은 2백40원에 불과하다.
유진산 대표를 대통령후보로 내세우려는 신민당 사람들이「11인 회」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권중돈 우갑린 이민우 유치송 장영모 이종남 반형식 황병우 신동준씨 등 당내 주류와 정무위원인 이태구 최용근씨 등 11명은 시내 서린「호텔」과 S 다과점에서 자주 회합을 갖고 비주류 사람들과도 개별 접촉을 갖고 있는데 이들은 5, 6명을 더 추가해서「유 당수 후보 l6인 회」를 이 달 말쯤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한편 유진산 대표가 21일 정무회의 끝판에『9월 대표는 후보지명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여유 있는 발언을 해서 신민당 안에서는 그 해석이 구구하다.
일부에서는『경우에 따라 후보지명을 안 할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니냐』고 의심을 해보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후보지명뿐 아니라 그 지명을 계기로「붐」을 일으켜 선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쨌든 40대 경선 자들은 유 당수의 의중 타진을 위해 그들대로 분주하고-.
선거지반을 닦기 위한 공화당 활동의 특색은「선거」란 소리를 입밖에 내지 않고 사실상의선거를 위한 작업을 하는데 있다.
오치성 사무총장은 소속의원들의 귀향활동, 각계각층을 상대로 한「세미나」, 당정협의안 등의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지침은『선거란 말을 입밖에 내지도 말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 활동에 선거를 직접 관련시키면 생색도 나지 않고 효과도 적어지는데다가 쓸데없는 낭비가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공화당은 내년 2월 대통령후보지명대회 후에나 공개적인「선거」운동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사실상의 득표 기반 조성을 위한 활동은 금년 초부터 시작했고「통일 기반조성」이란 제목의 내년 선거전략의「마스터·플랜」까지 이미 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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