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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속에 도사린 식중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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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월과 9월은 무서운 식중독의 철. 보사부는 창녕「콜레라」의 발생과 함께 식중독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14일 전국보건소에 지시했다. 기온이 30도를 넘고 습도가 80%이상으로 올라가면 음식의 부패가 촉진되는 것과 서해 남해안일대의 어패류에 장염「비브리오」균이 자연발생적으로 기생하기 시작하는데서 위험이 늘어나는 것. 식중독은 전염병이 아니지만 자연독물에 의한 것은 1백%의 치사율을 갖는 등 무서운 질병으로 예방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보건사회부의 연구결과로는 해마다 약 7백명의 식중독환자가 발생, 0·52%인 37명 안팎이 희생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가공식품의 발달로 식중독의 양상이 차차 복잡해져 쉽사리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것도 많다.
보사부는 이번 「콜레라」방역과 함께 식중독에도 특별경계를 하도록 요망하고있는데 식중독의 초기증상은 보통 고열·구토·설사가 겹쳐 얼핏 보기에는 「콜레라」또는 의사 「콜레라」로 오진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식중독은 5년 전까지만 해도 복어에 의한 것이 가장 많았으나 최근 5년간의 통계로는 육류 및 그 가공품이 30·5%로 제일 많고 어패류가 20·3%, 곡류 및 가공식품 13·8%, 복합(복합)조리 식품이 10·8%의 순으로 되어 식생활체제의 변화에 따라 질병발생추이가 바뀌고있다.
보사부당국이 65년부터 69년까지의 식중독 사건 분석에 따르면 사고가 가장 많은 육류 및 가공품에서도 돼지고기에 의한 것이 가장 높고 섭취장소 별로 보면 제삿집에서 먹은 것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번 창녕「콜레라」에 대해 처음 현지보건소가 식중독으로 본 것은 이와 같은 경험에서 나왔던 것.
두번째로 큰 원인이 되고있는 어패류는 차차 가장 큰 원인식품으로 변해 가는 것으로 주목할만한 것이다. 작년부터 알려진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인데 해양생물학자의 연구로는 8, 9월부터는 해안의 어패류가 대부분 「비브리오」균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생선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올리고 있다.
식중독이 8, 9월에 가장 많이 나는 것은 음식의 부패가 습도·온도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사부 통계로는 69년도의 8월의 평균습도 82%일 때 환자발생은 1백31명, 9월의 평균습도 81%일때 1백35명으로 나타나 습도 73%인 6월과 10월의 환자발생 51∼56명에 비교하면 엄청난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가정에 냉장고가 없어서 여름철 음식의 간수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식중독은 처음부터 원인식품에 유해한 균이 묻어있는 경우와 부패가 진행함으로서 독소가 생기는 것과 화학물질로 된 유해첨가물에 의한 것 등의 3가지 형태가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살모네랄」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생선에 기생하는 이 균에 의한 중독에 격렬한 실사·구토에 고열이 따르고 치사율도 10%까지 오른다.
음식이 부패하는데서오는 식중독은 포도상균 「버투리넘」균과 기타세균에 의한 것으로 증상은 구토·설사이지만 「살모넬라」균에 의한 것보다는 한결 미약하다. 그 다음이 동물성 또는 식물성 자연독(자연독)에 의한 것이다.
버섯의 독 또는 복어 중독이 이것으로서 흔하지는 않으나 중독되면 거의 1백%의 치사율로 치료법이 없다.
보사부의 조사로는 식중독자가 음식을 먹은 장소를 보면 가정에서의 섭취가 가장 높다.
식중독도 입으로 들어가는 병이기 때문에 조리에 관심을 가지면 1백% 예방할 수 있다.
보사부 식품위생당국은 습도·온도가 높은 요즘은 음식을 적게 만들어 한끼에 다 먹도록하고 「콜레라」방역에 곁들여 잘 끓여먹고 의심스러운 식품을 피하면 식중독은 극복할 수 있다고 계몽하고 있다.
특히 어패류에는 작년까지도 몰랐던 「비브리오」균이 기숙하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되도록 날 것을 먹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발생건수에 비해 사망자수는 줄어들었지만 치료에 앞서 예방이 현명한 것임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김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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