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련 신용조합은 간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강산=조동오특파원】일본에 있는 조총련계 거물급인 성봉조씨 (48)와 안병수씨를 비룻한 6명이 10일 조총련의 조직망에서 탈퇴, 재일 한국인 거류민단의 품으로 전향할 것을 선언하고 일본국내에 산재해있는 31개 조총련계 신용조합이 금융기관의 탈을 쓴 북괴의 「스파이」 조직이라고 폭로했다.
금년 초까지 재일 조총련계 「오까야마」중앙신용조합 이사장을 지내고 북괴로부터 훈장까지 받은바있는 성봉조씨는 10일 낮 「오까야마」에서 기자와 만나 조총련계 탈퇴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더 이상 북괴에 이용되어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김일성이 준 소위 2급 국가훈장을 개 목에다 걸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조총련계의 내막을 폭로했다.
일본의 구주대학을 졸업한 성봉조씨는 일본에 있는 조총련계 신용조합이 그들의 조직에 끌어넣은 재일교포의 이름을 마구 도용해 돈을 대출한 것처럼 꾸미고 많은 돈을 특정고리대금업자에게 빼돌려 교포들에게 꾸어 줌으로써 상습적인 교포들의 돈을 착취하고 있으며 고리대금으로 거둬들인 돈을 북괴의 정치공작 자금으로 조청련 위원장에게 바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성씨는 조총련계 신용조합이 조합원과 직원의 사상과 동태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 조총련본부에 보고하는 간첩조직이라고 말하고 성씨는 「오까야마」신용조합 이사장으로 있던 지난 68년에 일본 돈으로 싯가 3억원이되는 건물을 담보로 1억 2천만원을 빌었는데 그후 건물을 팔고 빚을 갚으려 하자 조총련에 기부하라고 강요, 빼앗길 위기에 있을 때 한국거류민단계인 「오까야마」 상공은행에서 돈을 빌려주어 건물을 찾았으며 이것이 자기가 조련계를 탈퇴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성씨와 함께 전향할 뜻을 밝힌 사람은 「오까야마」신용조합 실무를 지낸 안병수씨 등 모두 6명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